12연패 오릭스, 경기 직전 오카다 감독 해임 구설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6 06: 37

창단 후 최다 12연패를 당한 오릭스 버팔로스가 남은 시즌 완주를 보장한 오카다 아키노부(55) 감독을 경기 직전 해임하며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대호가 뛰고 있는 오릭스는 지난 25일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오카다 감독의 중도 퇴진과 함게 모리와키 히로시 수비코치 감독대행 체제를 발표했다. 지난 24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서 0-5로 패하며 53년 만에 구단 사상 최다 타이 11연패와 함께 퍼시픽리그 최하위가 확정되자 구단에서 칼을 빼든 것이다. 일본 언론들도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당초 오릭스는 지난 22일 오카다 감독의 퇴임을 공식 발표하며 남은 페넌트레이스 잔여 경기를 오카다 감독에게 끝까지 맡긴다고 밝혔다. 그러나 3일 만에 약속을 뒤집었다. 오카다 감독도 25일 소프트뱅크전을 앞두고 선발 오더를 준비하는 중 해임 통보를 받았다. 오카다 감독과 함께 다카시로 노부히로 수석코치도 같이 물러났다.

이날 교세라돔에서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으로부터 직접 해임 통보를 받은 오카다 감독은 유니폼이 아닌 사복 차림으로 일본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그는 "경기장에 오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 3일 전까지 시즌 마지막까지 맡아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25일)도 경기를 위해 찾은 것"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카시로 코치도 "갑자기 오늘부터 필요없다니 씁쓸하다. (최종전) 10월8일까지 최선을 다하려 했으나 그럴 수 없게 돼 유감"이라고 아쉬워했다. 오릭스 구단은 "최하위가 이미 확정됐고, 내년 시즌 준비를 빨리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불과 3일 전 구단에서 먼저 한 약속을 뒤엎었다는 점에서 석연치 않은 과정이다.
오카다 감독은 해임 직후 선수들을 만나 "3년간 느끼고 공부가 된 것을 내년 이후 조금이라도 기억하고 보여준다면 기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오카다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10년 홈런왕을 차지한 T-오카다는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카다 감독의 갑작스런 중도 해임에도 불구하고 오릭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소프트뱅크에 0-7 무기력한 영봉패를 당했다. 전신 한큐 브레이브스 시절 포함 구단 창단 후 처음 12연패라는 굴욕을 당한 것이다. 모리와키 감독대행은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래저래 오릭스에는 너무도 잔인한 201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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