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전경기 QS' 더 강해진 괴물 류현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6 07: 34

괴물이 더 강해졌다.
'괴물 에이스' 한화 류현진(25)이 후반기 강력한 모습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잠실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로 시즌 9승(9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2.76으로 낮췄다. 탈삼진도 198개로 압도적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전반기 지독한 승수 불운에 시달렸지만 후반기에 바짝 힘을 내며 불가능할 것 같던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도 눈앞에 뒀다.
전반기 15경기에서 팀 타선과 수비 지원 미비 속에 3승5패 평균자책점 3.51에 그친 류현진은 후반기 11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1.85로 특유의 '괴물' 본능을 되찾았다. 6승은 브랜든 나이트(넥센) 브라이언 고든(삼성)과 함께 후반기 최다승이며 평균자책점은 김진우(KIA·1.46)-노경은(두산·1.78)에 이어 3위 기록이다. 후반기 가장 많은 77⅔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도 79개로 1위.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후반기 11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했다는 점이다. 류현진의 11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는 지난 2009년 8월19일 대전 삼성전부터 2010년 8월17일 잠실 LG전까지 기록한 29경기 연속 이후 가장 긴 행진이다. 그것도 7이닝 이상 던진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가 7경기나 된다. 그는 올해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피칭이 15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후반기 류현진이 한 번도 4실점 이상 대량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건 승리를 향한 그의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나타내는 지표다. 매경기 어느 때보다 집중하며 신중하게 던지고 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현진이가 초반에는 방심하다 맞는 것이 있었다. 잘 던지고도 경기가 안 풀리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어있다. 하지만 요즘은 동기부여가 되어 집중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높아진 집중력에는 최근 '10경기-68⅔이닝 무피홈런' 행진에서도 잘 나타난다. 종전 류현진의 무피홈런 기록은 9경기 연속이 최다이며 선발등판 기록으로만 한정하면 2007년 8월9일부터 9월12일까지 7경기에서 54이닝 동안 홈런을 맞지 않은 게 최다 기록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첫 경기 롯데전에서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은 후 10경기에서 피홈런이 없다. 공 하나 하나에 집중력을 갖고 실투를 줄인 결과로 최근 10경기에서 2루타도 5개밖에 맞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에는 실투가 잦아 홈런을 많이 맞았다. 후반기는 코너워크에 신경 쓰다 보니 장타 허용이 줄었다"고 말했다. 직구 구위가 회복되고, 서클 체인지업이 잘 떨어지는 효과도 보고 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요즘 던지는 공을 보면 신인 시절을 연상시킨다"고 할 정도로 구위가 올라와있다. 여기에 전반기 잘 떨어지지 않은 체인지업도 팔 각도를 높이자 위력을 회복했다. 류현진도 "그동안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아 고민했는데 원래 그립대로 잡고 던지니까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했다.
이제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관심을 모으는 건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과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 후반기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라면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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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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