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친 후반기, SK·한화 뜨고 KIA·넥센 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6 07: 29

프로야구의 후반기 판도가 크게 요동쳤다. SK·한화가 뜨고, KIA·넥센이 졌다.
2012 프로야구도 어느덧 시즌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각 팀들이 저마다 후반기를 앞두고 승부수를 던지며 스퍼트했고 이제 그 끝이 보인다. 전반기를 6위로 마쳤던 SK는 후반기 전체 승률1위에 오르며 2위 자리를 굳히는 반전 드라마를 썼고, 창단 후 처음 3위로 전반기를 끝낸 넥센은 후반기 최저 승률로 무너지며 4강이 멀어졌다.
전반기 한 때 7연패에 빠지며 고전을 면치 못한 SK는 후반기 최강팀으로 변모했다. 45경기에서 27승16패2무 승률 6할2푼8리로 삼성(27승18패·0.600)을 제치며 후반기 1위. 마리오 산티아고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데이브 부시가 큰 힘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기존 국내선수들이 똘똘 뭉친 결과이라 더 의미있다. 전반기 팀 득점 7위(4.1점)였지만, 후반기에는 전체 1위(4.5점)에 오를 정도로 타선이 살아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반기 유일한 3할대(0.368) 승률로 압도적인 8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이지만 후반기 확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후반기 46경기 24승22패 승률 5할2푼2리. 후반기 성적만 놓고보면 SK-삼성-두산(22승20패2무·0.524)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전반기 47도루로 이 부문 7위였지만 후반기에는 53도루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전반기 실책 49개로 4번째 많은 팀이었지만 후반기는 단 16개로 리그 최소 실책팀으로 탈바꿈했다.
반면 넥센은 가장 큰 폭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후반기 46경기에서 18승28패로 유일하게 3할대(0.391) 승률에 그쳤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후반기 유일한 4점대(4.06) 평균자책점으로 흔들린 마운드에 발목이 잡혔다. 김시진 감독이 잔여 15경기 남겨두고 전격 경질된 결정적 이유였다. 여기에 후반기 팀 타율도 2할2푼3리로 최하위에 그칠 만큼 공격력도 신통치 않았다. 선수층의 한계를 드러내며 전반기 상승세를 잇지 못한 채 내려앉아야 했다.
전반기 4위 두산에 1경기 뒤진 5위였던 KIA도 후반기 20승27패2무 승률 4할2푼6리로 전체 6위에 그쳤다. 수비에서 무너졌고, 불펜이 마무리를 못한 게 뼈아팠다. 전반기에는 실책 44개로 최소 실책 3위팀이었지만 후반기 리그 최다 42실책으로 자멸했다. 설상가상 불펜도 리그에서 후반기 가장 많은 9개의 블론세이브 방화를 저질렀다. 후반기 KIA의 부진은 중심타자들이 모조리 빠진 타선도 컸지만 수비·불펜이 결정타였다.
전반기 1위와 4위 삼성·두산은 후반기에도 각각 2·3위로 전반기 기세를 유지하며 시즌 1위와 4강 한 자리를 굳혔다. 전반기 7위의 LG는 후반기에도 7위이고 최종 순위도 7위가 유력하다. 전반기 2위로 기세를 올렸던 롯데는 후반기 23승23패2무로 힘겨운 5할 승부를 벌이며 후반기 5위에 올라있다. 후반기 경기당 평균 3.23득점으로 최소 득점에 머물고 있는 공격력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시즌 최다 7연패와 함께 2위 SK에도 3경기차 3위로 역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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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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