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솔직한 사나이~ 그래, 뭘 좀 아는 '놈'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9.26 08: 12

싸이, 그는 솔직했다. 빌보드 1위를 조심스럽게 욕심냈으며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다면서도 3주 간의 미국 활동에 대해 어린 아이처럼 자랑하듯 소개했다. 솔직한 그의 모습은 밉지 않았다. 역시 뭘 좀 아는 '놈'이다.
싸이는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3주 간 미국에서 최초, 최단, 최고의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수백개의 국내외 매체가 몰려들었고 일부 외신들은 "대통령 기자회견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며 감탄했다.
이날 싸이는 3주 간의 미국 활동에서 얻은 놀라운 기록들에 대해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의도한 바가 없었고 노림수도 없었다. 뮤직비디오가 웃기니까 다들 처음에는 재미로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을 것이다. 웃음이라는 세계 공용어가 통한 것"이라며 겸손한 발언을 했다.  

의도한 바가 없었기에 이 대단한 기록들은 싸이에게 모두 '덤'이다. 처음부터 마음을 비웠었기에 지금의 모든 상황은 고스란히 싸이의 기쁨으로 다가왔다. 싸이는 "다음 곡에 대해 부담되지 않는다. 이 모든 상황은 덤이다. 이번만 반짝 인기여도 좋다. 언제 이런 국내 최초, 아시아 최초 기록을 세워 보겠느냐"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싸이는 스쿠터 브라운과 계약을 맺고 유니버셜 뮤직과 손을 잡은 만큼, 앞으로 '월드 스타' 수식어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 그는 꿈의 무대라고 불리우는 미국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을 추진 중이며, 영어로 된 앨범과 '강남스타일'을 잇는 한국어 음반도 추가적으로 미국에 발매하기로 했다. 앞으로 그가 세울 '최고'의 기록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의 미국 행보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 중 하나가 세계 유명 스타들과의 만남이다. "어땠냐"는 물음에 싸이는 "내 강점이 유명 스타를 봐도 주눅들지 않는 것이며, 그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선두에 나서 지휘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주류 문화와 관련해서는 겸손하지 않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싸이가 귀여워 보였다. 역시 '모범'과는 조금 멀지만 밉지 않은 싸이다운 모습이었다.
싸이는 B급 유머로서 세계에 한국의 '좀 놀 줄 아는 놈'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B급 단어, B급 유머가 소름끼치게 좋다"는 그는 앞으로도 이러한 음악을 계속할 계획. 공연장이든, 술자리든 어디서나 제대로 노는 그의 걱정은 단 한가지였다.
"국내외로 유명해져서 조금이라도 모범적이고 도덕적인 행동을 해야한다면 그건 진짜 내 모습이 아니다. 또 그런 모범적인 것들이 내 음악에 영향을 끼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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