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안방을 책임졌던 MBC '골든타임'이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종영을 맞았다.
25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민우(이선균)와 재인(황정음)이 결국 서울에서 레지던트를 하기로 결정하고, 서울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고, 대신 떠나기로 했던 은아(송선미)는 결국 인혁(이성민)의 옆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또한 강대제(장용) 이사장은 깨어나 병원 운영을 다시 맡게 됐고, 해운대 세중 병원을 거쳐간 환자들은 골든타임을 이겨내고 다시 자신의 일상을 찾았다.

응급실을 배경으로 생과 삶의 가장 중요한 고비인 골든타임의 순간을 그려낸 '골든타임'은 병원 내에서의 정치, 인턴들의 성장담이라는 큰 줄기 아래 특별한 케이스의 환자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내며 월화 안방의 맹주로 자리잡았다.
그 동안 한국 메디컬 드라마들이 독보적으로 뛰어난 천재 의사의 활약이나 병원 내 사랑 이야기에 중점을 두었다면, '골든타임'은 멜로를 전면에 부각시키는 대신 주인공들의 성장담과 현실과 똑같은 병원 내 권력 관계, 환자들의 사연 등을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담아내며 한국 의학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 등장, 그들이 아웅다웅 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고, 인혁이 민우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금녀(선우용여)가 재인에게 하는 충고를 통해 삶에 대한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이성민을 비롯 이선균, 황정음, 송선미, 지일주, 김사권, 나병국, 엄효섭 등 주조연 할 것 없이 모두 캐릭터에 완벽 빙의한 모습을 선사하며 '골든타임'에 리얼리티를 부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멜로 없이도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골든타임'이 더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시즌 2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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