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MBC '골든타임'과 KBS 2TV '해운대 연인들'이 나란히 종영했다. 방송 내내 시청률 1위 독주를 멈추지 않았던 '골든타임', 그리고 초반 불거진 여러 논란을 뚫고 선전한 '해운대 연인들'이 아쉬움 속에 그 막을 내렸다.
지난 26일 최종회를 공개한 '골든타임'과 '해운대 연인들'은 각각 드라마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장르인 메디컬 드라마와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수를 띄웠다. '골든타임'은 의료현장의 긴박하고도 사실적인 스토리를 진한 휴머니즘을 섞어 녹여내며 특별한 러브라인이나 자극적인 클리세 없이도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이성민의 연기가 돋보이며 흡인력을 자랑했고 이선균 송선미 등 믿고 볼 만한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냈다. 주소재가 됐던 중증외상환자들의 다양한 실제 케이스를 소개하면서 의학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까지 해냈다. 그 결과 월화극 안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고 동시간대 라이벌들의 맹공 속에도 왕좌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그런가 하면 '해운대 연인들'은 초반 선정성 논란과 조여정의 사투리 연기에 대한 지적, 티아라 사태로 인한 소연의 존재감 논란 등이 꾸준히 불거지며 작품의 발목을 잡는 듯 했지만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특히 전작인 '빅', '사랑비' 등 KBS의 상반기 월화극들이 줄줄이 시청률 5~6%대의 성적을 내며 참패한 상황에서 '해운대 연인들'의 두 자릿수 시청률은 더욱 큰 의의를 지닌다.

또한 남녀주인공인 김강우와 조여정의 활약상이 돋보였다는 평. 두 사람 모두 스크린 활동에 주력하며 사실상 데뷔 후 처음으로 미니시리즈 메인 주연에 발탁된 상황이었지만 안정된 연기력과 열의를 드러내며 호평 받았다. 라이벌인 '골든타임'(이선균 이성민 황정음 등)과 SBS '신의'(김희선 이민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캐스팅이 약하다'는 시선들 속에 흥행에 대한 기대가 미미했지만 보란 듯이 '신의'를 누르고 '골든타임'까지 끈질기게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렇듯 '골든타임'은 의학드라마의 흥행불패 신화를 다시금 입증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실상 20% 짜리 대박 시청률은 내지 못했지만 마니아들 사이 시즌2 요청이 쇄도할 만큼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게 됐다. '해운대 연인들' 역시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당당히 존재감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 페이스 유지에 성공하면서 기분 좋은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월화드라마들이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고르게 사랑받은 분위기다. 대박 작품이 배출되지는 못했지만 나란히 막을 내린 '골든타임'과 '해운대 연인들' 그리고 막판 전개를 시작한 '신의'에 이르기까지 지상파 3사의 월화극들은 선의의 경쟁 속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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