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청률 30%를 돌파한 예능을 움직였던 제작진이 뭉쳤으면 새로운 무언가를 내놓아야만 한다. 이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역전의 용사들이 생방송 예능이라는 신개념 포맷을 들고 나타났다.
지난 25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세 얼간이’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명한CP, 유학찬PD와 함께 세 MC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이 참석했다. 제작진을 대표해 총괄 프로듀서 이명한 CP는 “‘세 얼간이’의 전제는 저희는 새로운 도전이다”고 말했다.
‘세 얼간이’는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이 세 얼간이를 맡아 시청자들의 의견을 문자와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받아 좌충우돌 미션을 실행하는 리얼버라이어티. 오로지 세 MC의 입담과 재치로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0월 7일 오후 9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세 얼간이’는 무 편집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NG 또한 존재할 수 없다. 유학찬 PD는 “보통 대본과 큐시트를 두고 몇 번의 리허설을 거쳐 녹화가 진행되는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저희 프로그램에는 대본도 없고 큐시트도 없고 리허설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이 세 MC의 재치와 순발력에 100% 의존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전에 없던 시도인 만큼 세 MC들의 부담은 크다. 하지만 앞서 ‘1박2일’에서 5년 간 함께 했던 만큼 호흡은 자신있다. 이들은 서로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국민MC 보다도 프로그램에 적합하다.
은지원은 “(이)수근이 형과 이소룡과 타이슨, 둘 중에 누가 더 세냐는 걸로 일 년을 넘게 싸웠다. 한 시간 생방송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또 김종민, 이수근과는 편한 사이여서 저는 크게 부담을 갖지 않고 있다. 이수근이 맏형으로서 부담이 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아직까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 언어 등 절제해야 하는 부분 많은데 이런 것들을 신경쓰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일단은 자신이 있다. 녹화보다 생방송에서 더 웃긴 애드리브가 나올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명한 CP는 “5년 전만 해도 ‘1박2일’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포맷이 상당한 모험을 수반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리얼리티의 핵이 됐고 이제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코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와 마찬가지로 이제는 익숙해진 리얼리티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은 방송에서 편집돼 나오는 모습보다 카메라가 오프(OFF)된 상황에서 더 재미있는 사람들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그런 부분을 보여드린다는 생각이다. 이게 잘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다. 확신은 없지만 새롭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은지원은 역시 “이 프로가 잘 되든 안 되든 하나의 기록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세 얼간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리얼의 끝. 이보다 더 한 리얼은 없다”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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