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불화설에 휩싸이는 걸그룹들에게 박정아의 고백은 유용한 조언이 될 수 있을까?
지난 25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는 원조 걸그룹인 쥬얼리 멤버 이지현과 박정아가 출연해 항간에 떠돈 팀 내 불화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들은 부풀려진 이야기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행동에 눈물을 보이며 후배 걸그룹들을 향해 진심어린 조언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 사람이 이날 밝힌 불화설의 실체는 '사실무근'이었다. 쥬얼리 멤버 4인 사이에 불화는 없었으며 이지현의 탈퇴는 건강악화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멤버 교체 이후 터져 나온 왕따설에 대해서는 소통 부재 상황과 각기 다른 캐릭터가 만나 빚은 오해였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불화설 해명 보다 눈길을 끈 건 박정아의 눈물의 고백이었다. 그룹에서 리더로 활동하며 팀을 가장 선두에서 책임져왔던 박정아는 이날 쥬얼리 멤버로 활동했던 지난날을 긍정하며 당시를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표현과 함께, 자신의 20대를 오롯이 바친 그룹이 흉흉한 소문에 휩싸일 때 중심을 잡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왕따라는 자극적인 단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외부요인들로 인해 그룹 이 매도되는 것에 대한 아픔이었다.
박정아는 “걸그룹 내에 왕따가 존재할 수 있지만 곧 다시 좋아질 수도 있는 관계”라며 “대중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준다면 일하는 가수들이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팀 내 불화를 겪는 당사자들과 대중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박정아의 이날 말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지만 유독 걸그룹에게는 통하지 않는 편향된 시선과 냉정한 잣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기에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 특히 걸그룹 멤버들은 많은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되 자아가 완성되기 전인 10대 시절이기에 사고 노출 또한 빈번하기에 이 같은 난관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
걸그룹들이 이겨내야 할 숙명과도 같은 난관에 대한 선배의 쓰라린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은 약이 될 수 있을까? 왕따논란은 걸그룹이 이겨내야 할 통과의례라고 보기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강심장’ 시청률은 5.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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