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일럿 프로 수두룩...연습장 된 안방극장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9.26 09: 05

가을 개편을 앞두고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정규 편성이 확정됐다는 소식은 없고 연일 브라운관에 새 프로그램을 내놓았다가 사라지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파일럿 프로그램을 가장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는 방송사는 MBC다. MBC는 지난 8월 20일 러브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반지의 제왕’을 시작으로 지난 20일 신동엽이 진행하는 토크쇼 ‘게스트 하우스’를 내놓았다.
예능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MBC는 지난 7월 20일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블랙박스’를 공개했으며, 지난 25일에는 휴먼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합친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시범방송했다.

추석에도 파이럿 프로그램들이 예고돼 있다. 탁재훈, 이휘재, 은지원, 이준, 정은지가 MC를 맡고 박신양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타임슬립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시간을 달리는 TV’가 추석 특집으로 오는 30일 오후 11시 10분에 전파를 탄다.
현재 MBC가 내놓은 파일럿 프로그램 중 정규 편성이 확정적인 것은 없는 상태다. 첫 방송 시청률 역시 모두 3~4%대의 낮은 시청률을 보였고 무릎을 탁 칠만한 신선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사실 잘 알려지다시피 파일럿 프로그램은 우선 방송을 내보낸 후 반응이 좋으면 정규 편성을 하겠다는 의도로 출발한다. 무턱대고 정규 방송을 시작해서 조기 종영할 바에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
노조의 파업으로 6개월간의 암흑기를 걸어왔던 MBC가 다른 방송사에 비해 유독 파일럿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것도 그만큼 파업 기간 동안 곳곳에서 발생한 누수를 빨리 채우겠다는 심산이기도 하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간을 보고 있는 MBC가 언제쯤 장기간의 파업 상처를 씻고 제대로 굴러가는 프로그램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이번 추석 파이럿 프로그램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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