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여전히 KIA는 주목받고 있다.
KIA는 9월 25일 현재 4위 두산과 5.5경기차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9경기에서 이걸 뒤집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4강 탈락. 선동렬 감독은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현실이다. 이미 내년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
올해 문제점들을 짚어보자. 실종된 장타력, 허술한 수비력, 어이없는 주루플레이, 집중타 없는 타선, 허약한 불펜. 그리고 활력없는 팀 분위기. 작년 10월 선동렬 체제에 대한 희망이 컸다. 그러나 한 시즌을 마치자 그 희망이 고스란히 실망으로 바뀌었다. 실망을 다시 기대로 돌리는 일은 선동렬 체제의 숙제이다.

그럼에도 KIA는 2013년에도 여전히 주목받는 구단이다. 이유는 바로 선발진에 있다. 윤석민, 서재응, 김진우, 앤서니, 소사 등 5명의 선발진은 후반기에서도 잘 돌아가고 있다. 후반기만 살펴보면 5명의 선발투수가 48경기에 선발등판했는데 퀄리티스타트가 37회에 이르고 있다.
서재응은 36이닝 무실점 행진중이다. 김진우는 7년만의 완투승을 하면서 후반기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승운 없는 소사는 11경기 가운데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윤석민은 비록 올해는 주춤했지만 에이스의 잠재력은 이미 보여주었다. 5명의 시즌 평균 방어율은 3.35. 선발진으로 본다면 리그 정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팀의 선발 5명이 잘 돌아갔지만 KIA는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할 듯 하다. 그만큼 선발진을 받쳐주는 전력이 약했다. 때문에 KIA가 약점들은 보완할 수 있다면 올해의 실패를 만회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단단한 선발진을 보유한 KIA의 2013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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