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수 싸이가 국내에서도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방송보다는 대학 축제 무대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지난 25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기자회견까지 치른 후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경기대와 중앙대를 찾아 축제 무대를 꾸민 그는 26일엔 지방으로 내려가 포천 경복대와 청주 서원대에서 축제 무대에 설 예정이다.
해외 진출 성공 이후 처음 지방을 찾는 것인만큼 폭발적인 반응이 기대된다.

앞으로 남은 대학축제 일정은 6개. 10월 중순 다시 출국할 때까지 방송 스케줄은 거의 없는 반면, 축제 스케줄은 최대한으로 잡아둔 상태다.
싸이의 대학축제 사랑은 예전부터 유명했다. 반쯤 미쳐서 노는 무대 매너는 대학 축제 분위기와 딱 맞아떨어졌고, 무대 위에서 술을 마시거나 욕을 하는 자유로운 행동도 용서되는 축제는 '엽기 가수' 싸이의 정체성과도 잘 맞았다. 2006년 '연예인'으로 활동할 당시 대학생들이 축제에서 가장 보고 싶어하던 가수는 싸이였고, 싸이는 평소 개런티보다 훨씬 낮은 출연료를 받고 하루 2~3개씩의 축제 일정을 소화했다.
두번의 군생활 후 제대했을 때, 새 앨범이 아직 없는 그를 '가수'로 반긴 곳도 바로 대학교. 방송에선 그의 독특한 군복무 경력에만 관심을 쏟았지만 대학생들은 그의 무대를 크게 반기며 다시 축제의 장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당시 호흡을 맞추던 김장훈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의 대학교를 누비며 '반값 무대'를 꾸몄다. 개런티의 반값만 받고 1시간, 길게는 2시간씩 사실상 콘서트를 펼쳤다.
사실 올해는 그가 대학축제 시즌의 섭외를 모두 고사한다 해도 섭섭해 할 사람은 없었을 터. '강남스타일'로 미국에서 얼마나 탄력을 받고 있는지 모두가 잘 아는 상황에서 기존처럼 대학 축제 무대에 안선다고 '변했다'고 느낄 사람은 없을 상황. 그럼에도 싸이는 국내에 머무는 동안은 최대한으로 대학 축제 스케줄을 잡았다.
한 관계자는 "지금도 섭외가 물밀듯 들어오고 있는데, 스케줄상 모두 응하기 어려워 안타깝다. 싸이가 대학 축제 무대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만큼, 미국에 다시 나갈 때까지 축제 무대를 최대한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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