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환경에서 소비의 유행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지금 콜래보레이션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패션 업계의 콜래보레이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특히 디자이너, 예술가, 스타, NGO 단체까지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새로운 제품을 창조해 내고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어 서로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 기존에 갖고 있지 않았던 이미지를 흡수함으로써 소비자 군에게 어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콜래보레이션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키는데 성공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콜래보레이션 - 나에게는 없고 너에게는 있는 것

성공적인 콜래보레이션의 브랜드로는 H&M과 유니클로를 예로 들 수 있다. SPA 브랜드인 이들은 자신들의 강점인 세계적인 유통망을 그리고 세계 유명디자이너들은 자신의 강점인 브랜드 가치를 서로에게 제공하는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윈-윈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H&M은 지금까지 랑방, 베르사체, 마르니와의 콜래보레이션 라인을 선보여 매번 완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해 화제가 되었고, 올 11월에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와 콜래보레이션 라인을 론칭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도 세계적인 디자이너 질샌더와의 고감도 콜래보레이션 작업부터 매 시즌 다양한 분야와의 콜래보레이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겐조도 모자 브랜드 뉴에라와의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했는데, 겐조의 세계적인 지명도와 뉴에라의 젊은 에너지를 서로에게 제공함으로써 공동 상승효과를 거두고자 했다
이러한 예를 국내 디자이너를 통해서도 볼 수 있는데 쌤소나이트 레드와 디자이너 최범석의 제네럴 아이디어간의 백팩 콜래보레이션이 그 것이다. 쌤소나이트의 브랜드력과 폭넓은 유통망, 그리고 쌤소나이트 레드가 타깃으로 하는 젊은 남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제너럴 아이디어의 트렌디한 매력을 서로에게 제공했다.
이들은 콜래보레이션 제품의 출시에 그치지 않고 2013 S/S 제네럴 아이디어의 뉴욕컬렉션에서 콜래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였다. 최범석의 콜래보레이션 백팩은 트랜스포머 콘셉트로 크기와 모양 모두 자신의 스타일대로 연출할 수 있도록 디테처블(detachable-떼어낼 수 있는) 기능을 디자인 요소로 사용했다.
▲ 아티스트와의 브랜드의 콜래보레이션 – 예술가의 감성에 브랜드가 표방하는 이미지를 담아
디자이너와의 콜래보레이션 이외에도 브랜드는 아티스트들과 개성 있고 감각적인 콜래보레이션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갭은 최근 패션, 뮤직, 아트가 결합된 신개념 팝업 스토어를 홍대에 열고 패션의류에 감각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과 디자인한 콜래보레이션 상품들과 미니콘서트, 홍대 거리 미술전 등 패션, 음악, 예술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유니클로는 10년 동안 UT를 꽃피운 만화 DC 코믹스, 마블 코믹스, 피너츠, 원피스, 아티스트 앤디워홀,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 등 10여 아티스트를 엄선해 UT 10주년 부활 기획을 마련했다.
쌤소나이트는 2011년 사진작가 배병우와 ‘소나무’를 콘셉트로 한 콜래보레이션 여행 가방을 선보였다. 2012년에는 삼성동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키아프)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 4인 황주리, 손진아, 차민영, 지용호와 함께한 콜래보레이션 작품을 선보였다.
10월에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세계 평화와 안보의 이슈에 접근하기 위해 반전 평화 메시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용백 작가의 ‘Angel Soldier’ 시리즈를 테마로 아트 콜래보레이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 사회공헌으로 진화된 콜래보레이션
최근에는 사회공헌으로 진화된 콜래보레이션까지 선보이고 있다. H&M은 기아차 레이와 아트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창의미술교육 프로그램인 ‘우리들의 눈’을 통해 만들어진 ‘오픈 유어 아이즈 by Ray+H&M’ 컬렉션 총 2000여벌 한정판으로 제작했다. 판매금액의 25%를 사단법인 ‘우리들의 눈’에 기부했다.
쌤소나이트도 배병우 사진작가와 작업한 콜래보레이션 여행가방의 일부 금액을 외교통상부 산하 비영리 민간단체인 희망의 망고나무(이하 희망고)에 기부했다. 한국국제아트페어 작가 4인과 작업한 작품 5점의 판매수익금 모두를 희망고에 기부할 예정이다.
jiyoung@osen.co.kr
쌤소나이트 레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