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일럿 모큐 드라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가 실험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구태의연한 구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5일 방송된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합친 모큐 드라마. 모큐 드라마는 인터뷰와 내레이션 등 구성은 다큐멘터리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는 허구의 방식이다.
이 모큐 드라마는 동명의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30대 여자 명화, 지아, 정민이 펼치는 꿈과 사랑을 담았다.

결혼을 하지 않은 30대 여자의 고민을 현실감 있게 그리겠다는 기획의도에서 출발했지만 맞선 자리에서 여자를 상품으로 여기는 남자에게 퇴짜를 놓는 강단 있는 여자가 연하남의 대시로 꼬인 인생이 한번에 풀리거나 결혼 없이 입양을 결정한 후 가족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풀어놓는 어디서 본 듯한 일장연설은 식상하기 그지 없었다.
또한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합친 실험적인 구성 역시 그릇에 제대로 담지 못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지 못했다. 물론 30대 여자들의 고민을 토로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던 만큼 신선한 시도였다는 호평도 있지만 다소 거친 연출과 세심하지 못한 구성, 연기자들의 판에 박힌 듯한 연기가 아쉬웠다는 혹평도 만만치 않다.
시청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전국 기준 3.8%의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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