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현재 최상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달 17일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 원정 경기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부동의 원톱' 이동국(33, 전북)은 제외됐고,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손흥민(20, 함부르크)이 4개월 만에 이름을 올렸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신고한 박주영(27, 셀타 비고)이 변함없이 선택을 받았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양쪽 풀백에는 오범석(수원) 신광훈(포항) 윤석영(전남) 박원재(전북)이 부름을 받았다. 왼쪽 측면 수비수 박주호(바젤)와 중앙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는 제외됐다.
최 감독은 명단 발표 후 인터뷰서 이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우리에게 초점을 맞출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현재 최상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며 무한한 신뢰를 보낸 최 감독은 "문제는 이란이 레바논 원정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기에 정신적인 무장이 돼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강조하겠다"고 대비책을 내놓았다.
최 감독은 "고지대는 1300미터 정도이고 2000미터가 넘어가면 어려움을 느끼지만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 이 시간 이후로 고지대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고 이란 원정이 어렵다는 얘기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을 상대하는 모든 팀들은 부담을 갖고 있다. 우리가 정상적으로 분위기만 만든다면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미드필드 싸움에서 선수들이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공격 쪽에 능력이 뛰어난 해외파가 많기 때문에 소속 팀에서 꾸준히 활약을 해준다면 대표팀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이란 원정서는 해외파 선수들이 활약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우즈벡전보다는 수월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이란 원정 첫 승리도 가능하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 감독은 "이번 원정 경기가 최종예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과거 이란 원정 경기의 역대 전적도 그랬고 모든 원정 경기는 어렵다"라며 "이번 경기를 통해 이란 원정 무승 사슬을 끊어내고 싶다. 반드시 그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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