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거장' 허진호 감독, 관능미 더했다..기대감 '증폭'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9.26 10: 44

멜로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허진호 감독이 영화 '위험한 관계'를 통해 관능미를 더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선보여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무미건조하고 쓸쓸한 사랑의 감성을 표현해내며 대한민국 멜로영화의 한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허진호 감독이 파격적 변신을 시도한 '위험한 관계'로 올 가을 국내 극장가를 찾는다.
'위험한 관계'는 상하이를 뒤흔든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장동건 분)과 단아하고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 분), 관능적인 팜므파탈 모지에위(장백지 분)의 치명적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

사치와 쾌락에 사로잡힌 1930년대 상하이와 사교계를 정복한 두 남녀가 순수한 한 여인을 걸고 관능적인 거래를 시작하는 파격적인 스토리까지 '위험한 관계'는 소재와 영화 스케일에서부터 기존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허진호식 멜로'의 대표작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서울 변두리 사진관을 운영하며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정원(한석규 분)과 주차 단속 요원 다림(심은하 분)의 사랑을 다룬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는 비극적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제된 감성표현으로 허진호식 멜로의 탄생을 알렸다.
기존의 신파가 주를 이루던 멜로영화들과는 달리 감정의 과잉 없이 담담하게 남녀 주인공의 미세한 감정표현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감성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또한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명대사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리는 영화 '봄날은 간다'는 허진호식 멜로의 완결판. '봄날은 간다'는 사랑에 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풀어내며 사랑의 덧없음을 보여줬다.
특히 주인공들의 감정을 더욱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롱테이크 기법을 사용하거나 컷의 편집에서도 긴 호흡을 유지해 영화를 더욱 정적으로 풀어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작품들과는 다르게 '위험한 관계'는 빠르고 다이내믹한 호흡을 유지한다. 허진호 감독은 이를 위해 이전 그의 영화와는 달리 '위험한 관계'의 컷을 3~4배, 많게는 6~7배까지 많게 찍었다는 후문.
또한 이번 영화가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가 중요한 만큼 클로즈업이나 핸드헬드 기법의 촬영기술도 많이 사용해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에서 느껴보지 못한 허진호 감독의 색다른 연출을 느낄 수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위험한 관계'는 오는 10월 11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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