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역전에 강해야 살아난다…두산 SK 삼성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9.26 11: 43

삼성이 역전극을 연출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 넘버를 5로 줄인 반면 롯데는 역전패를 당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괜찮았던 마무리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삼성은 9월 24일 대구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9회말 롯데의 마무리 김사율로부터 무사 만루에서 박한이가 끝내기 2루타를 터트려 2-1로 역전승했습니다.
이로써 삼성은 올 시즌 역전승을 27번(역전패 19번) 기록해 두산(역전승 31번, 역전패 23번)-SK(역전승 29번, 역전패 21번)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역전승을 올렸습니다.
역전승을 거둔 팀은 1승 이상의 힘을 얻고 역전패를 당한 팀은 후유증이 상당한데 특히 삼성은 시즌 초 두달간 6위 이하에서 헤맬 때 6월 2일 두산과 홈경기에서 선발 차우찬이 손시헌에게 5회에 3점포를 맞는 등 4-7로 끌려가다가 6, 7회에 박석민과 진갑용의 적시타 등으로 12-8로 역전승을 올리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6월 9일 문학 원정경기에서는 2-4로 리드를 당하다 9회에 SK 중견수 김강민의 악송구와 김상수의 멋진 스퀴즈플레이 성공으로 5-4로 역전승, 승률 5할에 5위 자리에 오르고 연승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7월 3일 잠실 LG전에서 3회까지 0-4로 뒤지다가 5회 이승엽과 이지영의 적시타 등으로 7-4로 역전승,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두번째로 역전승이 많은 SK는 9월들어 역전극을 가장 많이 연출하며 2위 자리를 거의 확보했습니다. SK는 24일 현재 9월들어 성적이 삼성(10승5패)에 이어 9승5패1무승부를 기록했고 이중 역전승이 4승이나 됩니다.
지난 9월 18일 3위였던 SK는 부산 사직 원정경기에서 당시 2위 롯데에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반게임차로 바짝 추격하며 2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롯데가 4회 박종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리드했으나 8회 SK는 박재상의 2타점 적시2루타로 뒤집은 것입니다.
9월 15일 문학 홈경기에서는 KIA의 박기남에게 스리런을 맞으며 1-5로 패색이 짙었지만 7회 대타 이재원이 만루홈런을 극적으로 쏟아올려 12-5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직행의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역전승이 31번으로 가장 많았던 두산은 8월 이후 주춤거려 플레이오프 직행이 쉽지 않게 됐습니다. 두산은 지난 6월 6일 잠실 SK전에서 9회말 '두목곰' 김동주의 짜릿한 끝내기 적시타로 SK에 역전승을 일궈 당시 선두였던 SK에 1.5게임차로 다가서며 기세를 올렸으나 김동주가 6월 21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빠지고 8월 이후에는 출장하지 못해 주춤거리기 시작했습니다.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하던 김동주는 지난 18일 삼성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발목 부상을 또 당해 답답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두산은 테이블세터 고영민도 시즌 초반부터 발목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5월과 7월에 자주 빠지다가 종아리 근육통까지 생겨 8월 16일 이후는 아예 출장하지 못하고 있어 공격력에 큰 구명이 생긴 상태입니다.
한편 삼성과 SK 등에게 뻐아픈 역전패를 당한 롯데는 올 시즌 역전승 23회에 역전패는 28번으로 손실이 큽니다. 롯데는 비교적 선발진이 호투하고 있어도 불펜의 불안감을 아직 해결하지 못한 약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하위 한화는 역전승 횟수는 삼성과 같은 27번을 기록해 작년과 비슷하게 극적인 뒤집기를 보이고 있지만 역전패가 가장 많은 29번을 기록해 경기마다 뒷심이 약한 게 탈입니다.
넥센(역전승 22-역전패 29), KIA(역전승 23-역전패 27), LG(역전승 20-역전패 26)도 역전승보다 역전패가 많으면서 중하위권으로 떨어진 것을 보면 역전극이 팀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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