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일주일도 채 안남았다.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맘이 바쁜 추석이지만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인 만큼 아이들과 함께. 부부나 연인끼리 한복을 차려입고 나들이를 하는것도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는 방법중의 하나다.
▲ 한복 TREND, 실속형이 대세

올 가을은 불황기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실속형 스타일의 한복이 유행이다. 추석과 함께 4, 5월 윤달로 인해 가을 결혼식이 많아지면서 웨딩한복과 함께 더욱 다양한 실속형 전통한복들이 선보이고 있다.
한복디자이너 조은이는 "최근에는 차분한 색상의 치마에 저고리를 두벌로 준비해 모임이나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하는 한복 스타일이 유행"이라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결혼전 웨딩촬영에 변화를 주거나 결혼 후 돌잔치때에도 입을 수 있는 실속형 맞춤이 많아졌다"고 했다.
저고리와 치마는 동일한 색상으로 매치하지 않는 것이 추세다. 치마는 차분한 색상인 감색 먹색 등이 선호되며 저고리 색상은 이와 대비에 포인트를 주는 파스텔톤 색상이 유행이다. 여기에 무늬가 화려한 양단이나 레이스 저고리를 받쳐입어 색다른 한복 연출이 가능하고 이는 한복소재의 다양성으로 인해 전통한복이 현대적으로 연출되어 손질 보관시에도 용이하도록 하고 있다.
남성한복도 여자한복의 색상에 맞추어 연한곤색, 밤색, 먹색 등의 차분한 색감의 바지와 저고리는 역시 한톤 밝은 파스텔톤색을 선택하면 좋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다면 가벼운 소재의 가을 배자를 남녀 덧입으면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다.
▲ 내 체형에 어울리는 한복이란?

한복디자이너 조은이는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한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마주름이나 깃넓이, 깃모양, 소매폭등을 본인의 체형이나 분위기에 맞게 디자인하여 입는다면 같은소재, 같은색상이라도 개성있는 연출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조은이 한복디자이너가 제안한 체형별 어울리는 한복은 4종류로 나뉜다. 키가 작고 마른경우, 키가 작고 통통한 경우, 키가 크고 마른 경우, 키가 크코 통통한 경우다.
'키가 작고 마른 경우'는 저고리를 치마보다 짙은색으로 하되 전체적으로 밝은 색상으로 하고 동색계열을 이용함으로써 키를 커보이게 하면서 고름을 강조하여 시선을 모으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또한 치마는 길고 저고리는 짧게 하는 방법도 하체를 길어보이고 풍성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무늬는 크고 복잡한 느낌보다는 작은 무늬를 이용해 화사한 느낌을 들도록 하는 것이 좋다.
'키가 작고 통통한 경우'는 치마의 색상은 남색이나 진자주등 어두운 색에 저고리는 동색계열로 하는 것이 좋다. 저고리의 깃은 조금 길게 달고 뒷깃도 내려서 달면 목선이 좀더 산뜻하게 드러난다.
'키가 크고 마른 경우'는 치마통은 넓게 하면서 주름을 촘촘히 잡아 풍성한 멋을 강조한다. 저고리의 길이는 약간 길게하고 품, 진동,소매나비 등도 넉넉하게 한다. 금박이나 화려한 무늬가 있어도 좋고 밝은색으로 상하를 다르게 배색한다.
'키가 크고 통통한 경우'는 저고리 색상은 짙은색으로 고른다. 소매끝과 깃,섶에 다른색을 댄 삼회장저고리나 반회장 저고리를 입어도 훨씬 날씬해 보인다. 저고리의 길이는 조금 길게해서 키가 커보이는 것을 보완한다.
▲ 한복으로 얼굴형을 보완하려면?

조은이 한복디자이너는 체형에 맞는 한복이 따로 있듯이, 얼굴형에 어울리는 한복도 있다고 전한다.
'둥근 얼굴형'이라면 저고리의 깃을 깊게 파고 동정도 좁게 다는 것이 얼굴형을 커버하는데 좋다. 특히 저고리의 깃과 고름에 회장을 하면 정갈하면서도 활동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다.
'긴 얼굴형'이라면 저고리의 깃을 넓고 짧게, 동정도 넓게 한다. 또한 저고리의 앞도련의 곡선이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면 효과적이며, 치마는 되도록 길게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목이 굵거나 짧은 경우'라면 저고리의 깃을 많이 내리고 고대가 깊게 파이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목이 가늘거나 긴 경우'는 저고리의 깃을 약간 짧게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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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이 한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