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손흥민(20, 함부르크SV)이 수장의 믿음에 보답할까?.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달 17일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 원정 경기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단연 눈에 띄는 이름은 손흥민이다. 지난 2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서 첫 닻을 올렸던 최강희호는 출범 후 처음으로 이동국(33, 전북)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유가 있었다. 여름을 지나며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했고, 이는 부족한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 믿는 구석이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손흥민의 존재 덕분이다.

수장의 믿음은 확고했다. 최 감독은 이날 명단발표후 인터뷰서 "유럽파들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었고, 이번 이란 원정서는 공격진을 개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손흥민은 잠재된 능력은 최고다. 슈팅 능력, 돌파력, 침투 능력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올 시즌 리그에서의 눈부신 활약이 최강희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손흥민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디펜딩 챔프' 도르트문트와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경기서 전반 초반 천금 같은 헤딩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중반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연속골을 터뜨리며 함부르크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 3호골을 연이어 터뜨리며 2경기 연속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팀을 3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놀라운 것은 올 시즌 3경기서 2실점에 그쳤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골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이렇게 독일 무대를 홀린 손흥민은 지난 5월 17일 스페인전 및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레바논전서 대표팀에 포함된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이제 대표팀에 소집되기 전까지 수장의 믿음에 보답하는 일이 남았다. 최 감독은 "공격 쪽에 능력이 뛰어난 해외파가 많기 때문에 소속 팀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대표팀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오는 27일 새벽 리그 5라운드 경기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상대는 지난 시즌 리그 4위에 오르며 2012-201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묀헨글라트바흐다.
함부르크가 올 시즌 1승 2무 1패(5득점 5실점)를 기록하고 있는 묀헨글라트바흐를 꺾을 시 대폭적인 순위 상승이 가능하다. 新 해결사로 등극한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