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54) SK 감독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광현(24, SK)과 류현진(25, 한화)의 맞대결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인 두 선수는 데뷔 이래 아직 맞대결이 없다. 2011년 3월 15일 대전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는 한 차례 대결한 적이 있으나 정규시즌에는 유난히 선발 로테이션이 비껴갔다. 두 선수 모두 팀의 1선발로 자리를 지켰음을 감안하면 유별난 엇갈림이다. 2010년 5월 23일 나란히 선발로 예고된 적은 있지만 당시는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맞대결이 불발됐다.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두 선수는 25일 나란히 등판해 승리를 챙겼다. 휴식일이 같다고 가정하면 오는 10월 1일과 2일 대전에서 열릴 두 팀의 대결에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만수 감독은 빅 카드 성사 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굳이 무리시키지 않겠다”며 피해갈 의사도 넌지시 내비쳤다.

이 감독은 26일 넥센 목동전을 앞두고 전날(25일) 김광현의 투구 내용에 대해 “85점 정도를 주겠다. 생각보다 잘 던졌다. 제구만 좀 더 잡힌다면 다음 경기에서는 낫지 않겠는가. 18일 만의 등판치고는 괜찮았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1회는 전성기 때 볼이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김광현은 아직 몸 상태를 지켜보는 중이다. 하루 정도는 더 지나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부상 경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다루겠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무리하게 등판 일정을 짜지는 않겠다. 아무래도 류현진보다는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맞대결에도 부정적인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중간계투로 몇 경기 나와 컨디션을 조율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지금은 중간보다는 선발이 급하다. 윤희상과 송은범도 4일을 쉬고 바로 나오는 일정이다. 선발로 낼 것”이라며 불펜으로 돌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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