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이후 한 팀을 위해 코치 인생을 바쳤지만 그래도 투수교체의 세계는 오묘한 듯 했다. 김성갑(49) 넥센 감독대행이 투수교체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김 감독대행은 26일 목동 SK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사령탑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 감독대행은 “(남아있던) 15경기가 금방 갈 것 같았는데 아직도 9경기나 남아있다”고 웃었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김 감독대행은 “몇 경기 안 한 나도 이렇게 힘든데 133경기를 하는 감독들은 머리가 빠질 것”이라고 말한 뒤 “성적이라도 좋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정말 힘들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대행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은 역시 투수교체다. 감독들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입을 모으는 사안이기도 하다. 사실 투수 출신 감독들도 투수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하물며 야수출신인 김 감독대행은 더 힘들 법도 하다.

김 감독대행은 “나도 이 팀에 오래 있었지만 독단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될 사안인 것 같더라. 아무래도 투수코치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투수들을 봤으니 가장 잘 알고 있다. 항상 투수코치와 상의한다”라고 밝혔다. 감독대행으로서 그간의 기조대로 시즌을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도 그 바탕에 깔려 있다.
한편 이날 선발로 등판하는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의 홈 강세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홈경기가 편하다. 안정감도 생기고 마음도 편해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분석했다. 나이트는 올 시즌 홈에서 8승을 거두는 동안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사령탑으로서도 홈경기의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대행은 “말 공격의 이점도 있다. 다른 감독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원정에 가면 작전에 있어 좀 더 급해지지 않나도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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