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속담처럼. 선수단을 바라보는 감독의 마음 역시 그러하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있는 반면 부진의 늪에 허덕이는 선수도 있기에 하루도 마음이 편할리 없다. 팀 성적을 비롯해 선수단 관리 등 여러모로 신경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6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령탑 첫해 아시아 시리즈 우승을 이끈 류 감독은 성적 못지 않게 선수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뉴스를 보면 상상 이상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선수단에서도 안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류 감독은 삼성 지휘봉을 잡은 뒤 1,2군 선수단에 야구 뿐만 아니라 인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류 감독은 "인성이 곧 절제력"이라며 "절제가 되지 않는다면 사고치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혈기 왕성한 선수들의 어려움 또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야구 인기가 급증하고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를 치르니까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거의 변화가 없다".
선수들은 50여일 간의 전훈 캠프를 치르면서 똑같은 일상이 반복돼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시쳇말로 매일 보는 얼굴이 그 얼굴이다. 그럴수록 성격이 예민해질 수 있다는 게 류 감독의 말이다. "똑같은 생활이 반복돼 예민해질 수 있다. 그럴때면 나 스스로 이익 대신 손해를 보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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