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호골 작렬' 이동국, '응답하라 국가대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9.26 20: 52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멀티골을 작렬하며 국가대표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날려 버렸다.
이동국은 26일 전주에서 열린 K리그 A 그룹 33라운드 수원과 경기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개인통산 132골을 뽑아내며 K리그 통산 최다득점 신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이동국이 멀티골을 터트린 것은 올 시즌 3번째. 개막전에 이어 지난 6월24일 경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날 오전 최강희 감독이 발표한 이란전 대표팀 명단서 제외된 이동국은 경기전 밝은 얼굴이었다.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동국의 노력은 경기 시작과 함께 결과로 나타났다.

수원이 거친 플레이로 전북을 압박하며 팽팽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이동국은 완벽한 득점을 뽑아냈다. 전반 분 상대진영 왼쪽에서 에닝요가 올린 코너킥을 머리로 가볍게 받아 넣었다. 수원 수비수 3명이 이동국 앞에서 방해했지만 전혀 구애받지 않았다. '에국콤비' 에닝요와 이동국이 만들어낸 완벽한 골이었다.
전북과 경기서 좋지 않은 전적을 가진 수원이 곧바로 따라 잡았다. 그러나 이동국이 또 빛났다. 이번에도 에닝요가 큰 활약을 펼쳤다. 상대진영 왼쪽 돌파 후 문전으로 낮게 연결해준 볼을 이동국 몸 맞고 뒤로 흐르자 김정우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수원 수비수 보스나가 왼팔로 막아내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동안 전북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는 에닝요. 하지만 이흥실 감독대행은 이동국에게 기회를 줬다. 직전 경남과 경기서도 성공 시켰기 때문에 힘을 내라는 의미. 이동국은 이 대행의 믿음을 자신의 능력으로 확실히 받아 들였다. 상대 문전 왼쪽 구석을 정확하게 노린 슈팅으로 이동국은 두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이날 경기까지 17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무더위와 함께 살인적인 스케줄이던 7월과 8월에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6경기에 나선 7월에는 1골에 그쳤다. 또 8월에도 5경기 동안 1골밖에 터트리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선발하지 않은 최강희 감독에게 무언의 시위라도 하는 것처럼 이동국은 완벽하게 날아 올랐다. 이동국의 활약은 소속팀 전북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전북 공격의 핵인 이동국은 에닝요와 함께 동반으로 부진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라운드서 포효하지 못했다. 이동국의 포효가 나타나지 못하며 전북의 경기력도 흔들렸다. 서울과 정규리그 1위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승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위에 머문 상황.
따라서 이동국이 살아나는 것은 전북에게도 소중하다. 또 본인에게는 더욱 절실하다. K리그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대표팀에서도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올 시즌 3번째 멀티골은 어느때 보다 특별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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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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