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이닝 넘긴 나이트, 꾸준함의 상징 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9.26 23: 51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브랜든 나이트(37)가 한국 무대 4년차에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나이트는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전까지 194⅔이닝을 기록중이던 나이트는 이날 등판해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201⅔이닝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200이닝을 채운 투수는 2007년 234⅔이닝을 던진 다니엘 리오스(두산)가 마지막이다. 리오스와 류현진(211이닝)이 그 해 넘긴 이후 아무도 200이닝을 기록하지 못했다.

200이닝은 보통 한 시즌 30차례 이내의 등판 기회를 갖는 선발 투수가 1년 내내 로테이션을 빼먹지 않고 매 경기 6~7이닝을 던져야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선발투수의 '꾸준함의 상징'이다.
나이트는 이닝만 많이 소화한 것이 아니라 올 시즌 29경기에서 26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더불어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2자책 이하)는 시즌 16차례 있다. 올 시즌 나이트가 얼마나 성실하게 마운드를 지켰는지를 보여주는 성적이다.
그러나 이날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나이트는 2회 연타로 2점을 내준 데 이어 6회 추가점을 내줬다. 네 이닝이나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결국 다승 단독 선두(16승) 도전은 실패했다.
나이트는 삼성에 있던 2009~2010년 2시즌 동안 무릎 부상과 부진 등으로 총 144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넥센에 둥지를 튼 뒤 선발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키며 172⅓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올해 무릎 부상에서 자유로워지면서 팀을 넘어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가 됐다.
한편 나이트는 이날 팀이 2-7로 패해 시즌 4패(15승)째를 안으면서 승률 선두를 하루 만에 미치 탈보트(삼성, 14승3패)에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2.28로 소폭 상승했으나 아직 2위 쉐인 유먼(롯데, 2.57)과는 큰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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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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