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31)의 천금 결승골에 FC 서울이 승점 3점의 주인공이 됐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2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K리그 33라운드 울산과 원정경기서 몰리나와 데얀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최근 5연승을 달리며 22승 7무 4패 승점 73점을 기록, 이날 수원에 승리를 거둔 전북 현대(20승 8무 5패 승점 68점)와 승점 차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울산이 초반에 수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울산은 측면 풀백들의 과감한 오버래핑 지원에 열띤 공격을 퍼부었다. 측면에서의 지속적인 크로스로 문전의 김신욱을 노린 후 이어지는 플레이에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좋은 기회도 있었다.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가 반대쪽 골대로 쇄도하던 김승용이 받아 중앙으로 살짝 내준 것. 슈팅만 하면 골로 연결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울 수비수가 먼저 걷어내는 바람에 골이 터지지는 않았다.
경기 주도는 울산이 했지만 선제골을 터트린 것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전반 22분 날카로운 연계 플레이로 골을 만들었다. 하대성이 중원에서 찔러준 패스를 문전에 있던 에스쿠데로가 발 뒷꿈치로 방향을 바꾸었고, 반대쪽에 있던 몰리나가 받아 왼발 칩슛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골키퍼 김영광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서울의 기쁨은 얼마가지 못했다. 불과 2분 뒤 울산이 동점골을 터트린 것. 오른쪽 측면에 있던 이근호가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반대쪽 포스트로 쇄도하던 하피냐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로 분위기가 서울로 흘러가는 것을 막은 울산은 점유율에서 우세를 점하며 지속적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서울은 울산의 공격과 수비에서의 압박에 막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울산은 세트 피스를 이용해 서울의 골대를 계속 노렸다. 특히 전반 44분에는 김승용의 프리킥을 곽태휘가 헤딩으로 연결, 서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공격에서 재미를 본 울산은 후반 들어 하피냐를 빼고 마라냥을 투입했다. 교체 투입시에 매번 맹활약을 펼치는 마라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재미는 보지 못했다. 마라냥의 투입에도 울산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서울은 2위 전북이 바짝 추격을 하는 만큼 승리가 필요했다. 서울은 후반 23분 승부수를 띄웠다. 지친 에스쿠데로 대신 최태욱을 투입한 것. 최근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최태욱의 활약에 기대하는 교체였다. 울산도 후반 26분 김승용 대신 지난 부산전에서 골을 넣었던 이승렬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교체 선수들에게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서울은 후반 39분 고명진 대신 정조국을 투입해 공격수의 숫자를 늘렸고, 울산도 김신욱을 빼고 고슬기를 투입했다. 남은 시간을 봤을 때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였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지만 교체카드로 재미를 본 팀은 있었다. 바로 서울. 서울은 후반 45분 최태욱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울산의 골대를 흔들었다.
울산은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남은 시간 동안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 21일 전적
울산 1 (1-1 0-1) 2 서울
전북 3 (2-1 1-0) 1 수원
대구 1 (0-0 1-0) 0 성남
상주 0 (기권처리) 2 인천
▲ 울산
△ 득점=전22 몰리나 후45 데얀(이상 서울) 전24 하피냐(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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