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서 활약한다면 기회는 분명히 올 것".
이흥실 감독대행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A그룹 33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2골을 터트리며 대표팀 탈락의 한풀이에 성공한 이동국의 활약으로 3-1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3연승과 함께 수원전 1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08년 9월27일 이후 7승4무로 천적의 모습을 선보였다.
'라이언킹' 이동국은 크게 포효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이란전 대표팀 명단에 탈락했지만 경기에 집중했다. 지난 7월 부터 부진했던 이동국은 이날 멀티골을 터트리며 자존심을 다시 일으켰다.

이동국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선두권 경쟁이기 때문에 승리가 꼭 필요했다"면서 "상대가 우리를 도와줬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연달아 퇴장을 당해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탈락에 대해 묻자 그는 "어젯밤 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일체 받지 않았다"면서 "집중력 있게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2009년 부터 최강희 감독과 함께 했다. 감독님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주위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감독님께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란전 제외가 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탈락을 기회로 만들어 열심히 노력한다면 새로운 기회는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선수가 1년 내내 항상 최선의 컨디션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도 매 시즌을 하면서 좋을때와 나쁠때가 있었다.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나이 때문에 좋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꼭 그렇지 않다. 편견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초연했다. 대표팀 발탁과 관련해 그는 "최강희 감독님의 결단을 받아 들여야 한다. 대표팀은 분명 경쟁을 펼쳐야 한다"면서 "앞으로 2경기가 남아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충전을 하면서 1위 탈환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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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