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2번째 홀드를 기록하며 신기록 초읽기에 들어간 ‘무쇠팔’ 박희수(29, SK)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박희수는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4-1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또 한 번 홀드를 수확한 박희수는 시즌 32번째 홀드를 기록하며 2006년 삼성 권오준의 단일시즌 최다홀드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깔끔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위기관리능력은 빛났다. 이틀 연속 등판한 박희수는 선두타자 문우람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폭투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여기서 대타 신현철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최근 좀처럼 보기 드물었던 고전이었다.

그러나 위기에서 박희수의 가치는 드러났다. 대타 오윤을 병살타로 요리한 박희수는 이날 솔로홈런을 기록한 강정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실점으로 버텼다. 1이닝을 막고 홀드를 기록한 박희수는 잔여경기에서 홀드 신기록을 노려보게 됐다.
박희수는 “타이기록이라고 생각되니 너무 영광스러운 날이다. 기회가 왔을 때 꼭 새 기록을 이루고 싶다. 잔여경기가 있는데 그 안에 홀드 기회가 꼭 오리라고 믿는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한편 박희수는 “홀드라는 기록은 투수 스스로 잘해서 나오는 기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SK의 선수이기 때문에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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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