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김성현, 골리앗 이영호 잠재웠다...생애 첫 스타리그 4강행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9.26 21: 40

2-2로 팽팽하게 맞선 5세트, 자신의 진영 깊숙하게 이영호(20, KT)의 바이킹이 돌격모드로 견제를 들어왔지만 김성현(20, STX)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힘을 한 곳에 집중시키면서 불같은 공격을 강행했다. 뚝심 넘치는 공격은 이영호의 앞마당을 순식각에 밀어버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테란의 떠오르는 기대주 김성현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스타리그 역대 4번째 100승을 노리던 이영호의 발목을 잡았다. 나이는 동갑이지만 경력면에서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이영호를 신예와 마찬가지인 이영호를 요리하며 생애 첫 스타리그 4강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김성현은 26일 저녁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 8강 이영호와 경기서 1, 2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믿을 수 없는 괴력으로 3, 4, 5세트를 내리 따내며 짜릿한 3-2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사실 3세트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김성현에게 이길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1세트는 회심의 공격이 막히면서 너무 쉽게 밀렸고, 바이킹-벤시 견제로 심대한 타격을 준 뒤 승리를 눈 앞에 뒀던 2세트서도 역전패를 허용하면서 0-2로 밀렸다.
그러나 3세트부터 김성현의 믿을 수 없는 반격이 시작됐다. 1, 2세트서 실패했던 전략적인 승부수를 3세트부터 다시 걸었다. 3세트 사신에 이은 빠른 밴시 견제가 통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4세트에서는 이영호의 전진 불곰 러시를 막아낸 뒤 멀티를 빨리 활성화한 힘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김성현은 마지막 5세트서 빠르게 토르를 생산한 뒤 건설로봇을 동반한 필살 러시로 빠르게 이영호의 앞마당을 장악하며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경기전까지 스타2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이영호는 이날 2세트까지 승리를 이어가며 스타리그 역대 4번째 100승 달성을 눈 앞에 뒀지만 아쉬운 역전패를 허용하면서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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