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연승 질주에도 '쓴웃음'...하대성 수퍼매치 결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26 22: 03

FC 서울이 값진 승리에도 불구하고 하대성(27, 서울)의 경고누적으로 쓴웃음을 짓게 됐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2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K리그 33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서 몰리나와 데얀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최근 5연승을 달리며 22승 7무 4패 승점 73점을 기록, 이날 수원에 승리를 거둔 전북 현대(20승 8무 5패 승점 68점)와 승점 차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서울은 5연승을 달리며 수원과 경기를 선수단이 최상의 사기로 맞이하게 됐다. 상승세인 만큼 자신감도 넘친다. 하지만 큰 문제가 있다. 핵심 중의 핵심 하대성이 수원과 원정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날 하대성은 중원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서울의 공격을 지휘하며 중원의 핵심 역할을 소화했다. 특히 전반 22분 몰리나의 선제골 때에는 시발점이 됐다. 당시 하대성은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로 에스쿠데로에게 연결, 다시 에스쿠데로가 몰리나에게 공을 내줄 수 있게 만들었다.
하대성은 좋은 경기력으로 서울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고개를 떨구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전반 44분 에스쿠데로의 파울에 주심에게 어필을 하다가 경고를 받았기 때문. 이날 경기 전까지 누적 경고수가 5개였던 하대성은 총 6개가 되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34라운드의 중요성이다. 다음달 3일 열리는 K리그 34라운드서 서울의 가장 큰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수원과 '수퍼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라이벌전이라는 특수성과 서울이 수원에 6연패 중이라는 사실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축구라는 것이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하는 것이고, 리그의 특성상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팀의 중심 역할을 하던 하대성의 공백은 상당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힘들겠지만 하대성을 잊고 최적의 조합으로 수원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하대성의 공백은 서울에 치명타다. 최 감독의 말처럼 하대성은 서울의 중원 자원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에는 다양한 공격 옵션이 있어 조합을 잘한다면 하대성의 빈자리는 메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대성이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는 정신적인 지주인 만큼 그 역할까지 메우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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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8일 수원과 K리그 28라운드 당시의 하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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