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몰리나, "에스쿠데로의 도움, 예상 못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26 22: 28

"기대하지 못했던 도움이다. 나조차 패스를 받을 거라 예상을 못했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2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K리그 33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서 몰리나와 데얀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울산전 승리로 서울은 최근 5연승을 달리며 22승 7무 4패 승점 73점을 기록, 이날 수원에 승리를 거둔 전북 현대(20승 8무 5패 승점 68점)와 승점 차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날 몰리나는 전반 22분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비록 2분 뒤 울산의 하피냐가 동점골을 기록해 빛을 잃었지만 그 내용 만큼은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사실 에스쿠데로의 패스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울산 수비수들은 물론 몰리나도 마찬가지였다. 에스쿠데로는 하대성이 찔러준 패스를 발 뒷꿈치로 살짝 건드려 공의 방향을 몰리나쪽으로 바꾸었다. 예상치 못한 패스였지만 몰리나는 당황하지 않고 칩슛으로 연결, 골키퍼 김영광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몰리나는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자신조차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대하지 못했던 도움이다. 내 골의 80%는 에스쿠데로가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나조차 패스를 받을 거라 예상을 못했다. 수비수들도 에스쿠데로가 직접 슈팅할 거라 예상했을 것이다"고 에스쿠데로의 이타적인 플레이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에스쿠데로 덕분에 내가 공간을 확보했고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 이번 시즌 내가 잘하고 있는 것들로 인해 선수들이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됐고, 선수들도 그 믿음 경기장서 보여주게 됨에 따라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몰리나는 15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이동국(전북)이 2011년 수립한 역대 정규리그 최다도움과 타이 기록이다. 여기서 1도움만 추가하게 된다면 이동국의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1996년 라데(당시 포항, 16개)이 세운 한 시즌 최다 도움과 타이를 이룬다.
이에 대해 "기록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기록이 조금식 생겨난다는 것은 좋은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로 팀이 우승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를 할 수 있다면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K리그의 역사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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