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이호준, 두 번째 FA서도 대박 터뜨릴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9.27 10: 42

두 번째 FA서도 대박을 터뜨릴 것인가.
롯데 홍성흔(35)과 SK 이호준(36)이 FA 대박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이들 모두 팀의 리더이자 4번 타자로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제는 주장 자리를 내려놓을 만큼 최고참 위치에 가까워졌지만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을 위기에서 건져낼 능력을 지녔다.
올 시즌 롯데의 지명타자 홍성흔은 4번 타자 이대호의 공백을 메우며 타율 2할9푼2리 15홈런 72타점을 기록 중이다. 7월에 타율 2할2푼 무홈런으로 주춤했지만 후반기 홈런 9개를 몰아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이끄는 데 적극적이며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팀 분위기를 주도한다.

무엇보다 홍성흔은 지난 4년 동안 롯데 프랜차이즈 최초의 FA 모범 선수가 됐다. 프로 데뷔 후 2008시즌까지 단 한 차례도 20홈런‧장타율 .500를 넘긴 적이 없었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2009, 2010시즌 2년 연속으로 장타율 .500 이상을 기록했고 2010시즌에는 26홈런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또한 3년 내내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할 만큼 꾸준했다. 수비 포지션이 없는 게 단점이지만 그만큼 부상위험이 적다고 볼 수 있다. 
이호준은 2007시즌 후 4년 총액 34억원의 FA 대박을 터뜨렸지만 다소 기복이 있었다. 무엇보다 FA 첫 해인 2008시즌 무릎부상과 수술로 8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2009시즌 16홈런, 2011시즌 14홈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3할3리 18홈런 74타점으로 SK타선을 이끄는 중이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올 시즌을 앞두고 꾀한 타격 변화가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스윙 궤적을 줄임과 동시에 선구안이 몰라보게 향상됐는데 26일까지 이호준이 기록한 타율은 커리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출루율 4할1푼3리는 커리어 하이다. 3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어도 부상만 피한다면 충분히 효율적인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30대 중반 선수가 FA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는 드물다. 기량이 하락세에 접어들 시기고 계약기간도 짧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261억원의 거대 마켓이 열렸고 당시 35세의 김동주는 3년 32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분명 홍성흔과 이호준이 김동주 급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 그렇다고 해서 소속팀과의 우선협상기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FA미아가 될 확률 역시 거의 없다. 어느 팀이든 락커룸 리더를 필요로 하며 내년 1군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는 NC 다이노스의 존재도 이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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