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1일 전남 드래곤즈에 6-0 대승을 거둔 이후 벌써 10경기째 승리가 없다. 박경훈표 ‘방울뱀 축구’를 앞세웠던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가 좀처럼 부진의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규리그 30라운드를 마친 뒤 심기일전하며 스플릿 리그에 들어섰던 제주는 전북 현대(0-1)와 수원 삼성(1-2)에 내리 2연패하며 A그룹 8개팀 중 7위에 머물러 있다. 3위 울산과의 승점차가 14점까지 벌어졌다는 점에서 목표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지금으로선 가물가물하다.
터닝포인트를 만들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한데 27일 열리는 33라운드 역시나 만만찮은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하게 됐다. 홈경기라는 게 그나마 위안이지만 최근 포항과의 홈경기서 2연패를 포함해 절대적으로(1무4패) 약세를 드러낸 제주다. 이래저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두 차례 만나서도 모두 각각 2-3, 0-1로 패했다.

박경훈 감독으로서는 방울뱀 축구의 선봉장이었던 산토스(13골9도움)의 장기 공백이 아쉬운 상황이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산토스는 포항전 역시 결장이 예상된다. 대신 박 감독은 지난 수원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4년 만에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토종 해결사’ 서동현(27, 10골3도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플랫4에서는 간판 수비수 오반석(24)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전력 누수가 있지만 신예 DF 한용수(20)가 그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제주는 한용수가 신인이지만 스피드와 대인방어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호주 출신 장신 수비수 마다스치와의 좋은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박경훈 감독은 그 동안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던 베테랑 수비수 박병주까지 출격 대기시키는 등 포항전 승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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