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탈락' KIA, 3명의 타자 유망주를 얻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9.27 10: 43

4강의 꿈은 무산됐지만 내년을 위한 희망을 발견했다.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은 '될성부른 떡잎' 윤완주, 황정립(이상 내야수), 이준호(외야수)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또는 부진을 틈타 출장 기회를 얻은 이들은 기존 세력을 위협할 만큼 쑥쑥 자라고 있다. 이 가운데 황정립은 선 감독에게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배명고와 고려대를 거쳐 올 시즌 호랑이 군단에 입성한 우투좌타 내야수 황정립은 14일 광주 롯데 DH 2차전서 1점차 뒤진 9회 동점 솔로 아치를 터트린 바 있다. 선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황정립은 방망이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면서 "남은 경기에 계속 기용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올 시즌 주축 타자들의 잇딴 부상에 신음했던 KIA는 신예 타자들의 성장 조짐에 반색하고 있다. 선 감독은 KIA 사령탑에 부임한 뒤 2군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유망주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 감독 시절이었던 2008년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젊은 피를 대거 중용하며 성공적인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던 선 감독은 내달 마무리 캠프부터 혹독한 훈련을 통해 가능성 높은 신예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꾀할 생각.
선 감독은 좌완 양현종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9, 2010년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KIA의 특급 좌완 투수로 자리매김했던 양현종은 올해 들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1승 2패 2홀드(평균자책점 5.06)에 머물렀다.
선 감독은 "양현종이 선발진에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현종의 활약 여부는 KIA의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선 감독은 양현종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준다면 외국인 소방수를 영입할 뜻도 내비쳤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선 감독이 이끄는 KIA는 4강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다음 시즌을 벼르고 있다. 올해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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