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슈퍼매치' 앞두고 블루포비아 털어내기 '성공'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27 21: 14

FC 서울이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제대로 된 예행연습을 했다.
서울에는 가장 큰 걱정이 있다. 그 걱정을 표현하는 한 마디는 '블루 포비아(Blue Phobia)'다. 이른바 '파랑색 공포증'. 서울의 최대 라이벌 수원에 6연패(FA컵 포함) 당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파랑색 유니폼을 입은 팀과 대결에서 항상 "파랑색만 보면 떨린다"고 할 정도다.
최 감독으로서는 당연하다. 자신이 지도자 길을 걸은 후 수원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무승부도 없이 6연패다. 내용에서 이겨도 항상 결과는 수원의 몫이었다. 심지어 수원의 주축 선수가 대거 전력에서 이탈해 있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기서 완패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수원은 물론 대구와 인천, 울산 등 파랑색 유니폼을 입은 팀을 상대로도 매 경기 고전을 금치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6일 울산과 K리그 33라운드 원정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은 "파랑색을 이기는 것은 바람이다. 그래도 최근에 부산 원정 징크스를 깨고 선수들이 중압감을 많이 턴 듯 하다. 오늘 경기서 좋은 결과를 얻어가지고 돌아갔으면 한다"며 나지막하게 목소리를 냈다. 평소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최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전반 22분 몰리나의 선제골로 서울이 앞서가는 듯 했다. 하지만 2분 만에 이근호의 긴 크로스에 하피냐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서울의 웃음을 가시게 만들었다. 이후 서울과 울산은 승리를 잡기 위해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승부는 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오직 '승리'만을 외치던 서울로서는 바라지 않는 결과였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인다면 수원과 '슈퍼매치'서 기선을 제압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의 해결사가 일을 냈다. 후반 45분 데얀은 최태욱의 패스를 받아 시즌 25호골을 터트리며 서울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최근 5연승. 최근 서울보다 절정의 상승세를 보이는 팀은 없다. 10월 3일 상대할 수원은 전북에 1-3으로 완패하며 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서울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최 감독은 "오늘 승점 3점은 비중 자체가 다르다. 남은 11경기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고비가 올 수도 있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남은 경기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물론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서울 중원의 핵심 하대성(27)이 경고 누적으로 수원전에서 결장하게 된 것. 최 감독은 "팀의 중심 역할을 하던 하대성의 공백이 상당히 걱정스럽다. 다른 최적의 조합을 준비해 수원전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