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시즌 영화 대결은 '광해 :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간첩', '테이큰'으로 좁혀졌다.
지난 13일 개봉한 '광해'는 25일 전국 15만 8133명을 더해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지켰다. 누적관객수는 369만 9845명.
24일까지 전국 338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CJ 내부적으로는 당초 800만 얘기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역대 추석시즌 최고 흥행작인 '타짜'(684만여명)보다 더 큰 관객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광해'는 역대 추석시즌 영화 중 최고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개봉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광해'는 역대 동시기 개봉작 중 12일 만에 300만을 돌파한 영화 '도가니'보다 하루 앞선 기록이자, '타짜'와 같은 속도이다.
'광해' 측은 "하지만 '도가니'는 10월 3일 개천절 특수가 있었고, '타짜'의 경우 개천절, 추석 연휴 특수가 겹쳤던 것에 반해 '광해'는 휴일의 특수 없이 관객들의 반응에 힘입어 개봉 11일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라고 그 의미를 분석했다.
또 2011년 최고 흥행작인 '최종병기 활'보다 하루 앞선 흥행 속도로, '최종병기 활'이 8월 여름 극장가 성수기에 개봉했던 것에 반해 '광해'는 9월 비수기에 개봉했음에도 하루 앞서는 흥행 질주로 9월 극장가 이례적인 선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비수기인 만큼 파이 자체가 크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광해'가 비수기가 아닌, 성수기에 개봉을 했다면 800만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복병은 50만 관객을 돌파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나 롯데에서 투자 배급을 맡아 지난 20일 개봉한 '간첩'이 아니라 외화 '테이큰2'다.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이 공식적으로 10월 3일 극장에서 막을 내릴 것을 선언한 것과 동시에 하루에 1만여 관객을 모으고 있고, 롯데에서 투자 배급을 맡아 지난 20일 개봉한 '간첩'은 '광해'와 팽팽한 대결 구도를 벌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해'와 '간첩'의 일일관객수 차이는 약 3배. 지난 25일 전국 4만 1455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 53만 5582명을 나타냈다. 박스오피스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예상보다 더 큰' 흥행 성적을 낼 수 있는 영화가 27일 개봉하는 '테이큰2'다. 2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실시간예매율을 살펴보면 이날 개봉하는 '테이큰2'는 37%의 점유율로 40.1%인 '광해'의 점유율을 바짝 뒤쫓고 있다.

영화는 지난 2008년 딸을 납치한 인신매매 조직을 아버지가 가차없이 응징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영화 '테이큰'의 2편으로 4년만에 등장했다. 이번 편을 두고 '형만한 아우는 없다'란 평이 크지만,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키우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주연배우 리암 니슨은 직접 내한해 홍보에 힘을 싣기도 했다. 전편이 기록한 237만명은 가뿐히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추석대목의 막바지 새롭게 가세하는 영화는 '점쟁이들'이다. 이 영화는 로맨틱코미디 '내 여자의 모든 것'를 성공시킨 것에 이어 영화 '피에타'로 한국 최초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뉴(NEW)가 투자 배급을 맡은 작품. '점쟁이들'은 개천절인 10월 3일 극장에 선보인다. 한국영화로서는 독특한 코믹호러란 장르가 한국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지 주목된다.
사극, 액션드라마, 코믹호러 등 전혀 다른 작품들로 관객들을 공략하는 한국 대표 투자배급사의 대결, 한국영화와 외화의 격돌, 기존 흥행 기록의 경신 여부 등 다양한 주제를 갖고 있는 2012년 추석 극장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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