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가요공연, 부모님 모시고 뭘 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9.27 07: 59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이번 주말 추석 연휴 이후에는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어버이날이 있는 5월 초순에 중 장년층 관객들을 위한 여러 형태의 콘서트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었다. 그렇지만 올 가을에는 이런 통상적인 관례를 뒤엎는 톱 스타들의 공연이 줄을 잇고 있는데, 높은 티켓판매고로 나타난 ‘실버 세대’를 위한 공연들이 업계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공연•영화•전시회 관람과 같은 문화 생활을 향유하고자 하는 중 장년층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60대 이상 부모님들을 위한 주요 공연을 살펴 보자면,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의 데뷔 10주년 콘서트가 눈에 띈다. 10월 6일과 7일 양일간 펼쳐질 장윤정의 이번 공연은 트로트 가수로서 최연소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서는 이정표를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최고의 며느리 감’으로 손꼽힐 만큼 어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장윤정이기에 이번 콘서트 역시 흥행 성공이 예상된다.
  그 다음주에는 ‘트로트 계의 라이벌이자 절친’인 송대관과 태진아가 함께 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쏭의 전쟁 In 세종문화회관”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치열한 노래와 입담 전쟁이 치러 질 이번 공연에는 송대관•태진아 두 사람을 사랑하는 팬들간의 열띤 경쟁 역시 객석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부모님을 위한 대표적인 공연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국악인 김영임의 “효 콘서트” 역시 2012년 가을 공연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40주년을 소리꾼으로 살아 온 명창 김영임. 지금까지 무려 100만 명 이상의 관객에게 감동적인 소리를 선사하며 최고의 콘서트를 선보여 왔는데, 이번 “김영임의 소리 40주년 孝 대공연”은 지금껏 혼신을 다해 온 ‘우리 시대의 명인’ 김영임의 열정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55년간 몸담았던 가요계에서 은퇴를 선언한 ‘한국 대중음악계의 전설’ 패티 김. 이미 서울•부산 등 5대 도시 공연을 마무리 한 후, 10월 3~4일 성남을 시작으로 전국 7개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때까지 투어 공연을 다시 시작한다. 그녀가 남긴 대표 히트곡 “이별”을 콘서트 제목으로 향년 75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열정을 다한 마지막 공연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고 하니, 패티 김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최후의 기회’를 가능한 놓치지 말길 바랄 뿐이다.
4~50대 중년층 부모님이라면 지난 9월 21일부터 시작되어 12월 21일까지 전국 11개 중소도시에서 “붉은 노을” 투어를 갖는 ‘흥행 지존’ 이문세와 10월 1일부터 일주일간 유서 깊은 공연장인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을 갖는 ‘한국의 비틀즈’ 들국화의 공연을 추천하고 싶다. 한편 팝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10월 중순 부산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허스키 보이스의 대명사’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의 내한 콘서트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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