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9회는 '박한이 쇼타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9.27 21: 06

이만 하면 '9회의 사나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가 3경기 연속 9회 의미있는 한 방을 터트였다.
24일 대구 롯데전서 0-1로 뒤진 9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 2-1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삼성의 올 시즌 첫 끝내기 안타. 박한이는 2루에 안착한 뒤 동료 선수들에게서 애정(?)이 듬뿍 담긴 축하 세례를 피할 수 없었다. 박한이는 다음날 "아직도 아프다"고 투정을 부린 뒤 "누가 때렸는지 잡아야 한다"고 범인 색출에 나서기도 했다.
25,26일 KIA와의 안방 2연전에서는 대기록 차단에 앞장섰다. 25일 경기에서 0-5로 끌려가던 9회 1사 3루 찬스에서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기록, 김진우의 완봉승을 저지했다. 9회 1점을 허용한 김진우는 완투승에 만족할 수 밖에.

26일에도 9회 네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터트려 KIA 선발 윤석민의 데뷔 첫 노히트노런 달성을 막았다.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137km)를 놓치지 않고 받아 쳤다. 자칫 하면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박한이의 올 시즌 이닝별 성적을 보면 9회 4할 타율(25타수 10안타)을 기록했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 3할 타율을 유지하겠다는 게 박한이의 올 시즌 목표다.
한편 삼성의 공격형 2번 타자로 활약 중인 박한이는 류중일 감독이 꼽은 팀 공헌도 1등 선수다. 2001년 데뷔 첫해 117안타를 때린 뒤 1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 최종전서 허벅지를 다치는 바람에 4월 한달간 결장했지만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꾸준한 모습을 드러냈다. 공격, 수비 모두 팀내 기여도가 아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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