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주연배우 한효주가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를 대신해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는 역사에서 사라진 15일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장광, 김인권, 심은경 등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 영화에서 한효주는 권력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온 가족을 잃는 비운의 여인, '웃지 않는' 중전 역을 맡아 이병헌, 류승룡 등과 호흡을 맞췄다. 또한 이병헌은 '하선'과 '광해'의 1인 2역을 맡아 인간미 넘치는 소탈함과 독선적인 위엄을 함께 선보인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시대의 폭군에서 최근 새롭게 평가 받고 있는 조선의 왕 광해를 재조명한 최초의 영화로, 실록에서 사라진 8년, 15일간의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한 사극이다. / rumi@osen.co.kr

보기만 해도 기품이 흐르는 중전으로 분한 한효주는 영화 내내 웃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음에도 남성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실제론 단순한 개그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소위 말해 어느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 영화는 뭐하나 그런 느낌 없이 꽉 차인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죠."

"촬영하면서 되게 조용히 지냈어요. 정말 별말 없이 중전처럼 지냈죠. 그러니 사람들도 저를 중전 대하듯 대하시더라고요. 잘 다가오지 못하시고(웃음)."

"드라마와 영화, 둘 다 정말 좋아요. 각각의 매력이 있는데 드라마는 대중과 좀 더 소통하기 쉽고 피드백도 바로 오고 연기하고 있을때 혼자 하지만 시청자하고 호흡하는 느낌이 있으니까 많은 사람하고 같이 하는 느낌이 있어요."

평소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는 편이라는 한효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은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했다며 쑥스럽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의외로 슬픔과 연민으로 가득 찬 인물에 한효주가 잘 어울리는 것에 새삼 놀라기도 했다.

"영화는 완성도가 좋으니까 배우로서 연기 욕심을 내기가 좋죠. 의견도 많이 받아들여지고 충분한 시간도 주어지고 시나리오가 나와 있는 상태에서 찍는 거라 연기적인 욕심을 내기에는 영화가 좋고요. 저는 늘 연기 욕심도 많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대중과의 소통을 놓치고 싶지는 않아요."

"사극은 옷 입는 것, 행동하는 것 등 보이는 것부터가 다르고 현대극에 비해 여성이 자유롭진 못하죠. 남자들은 사극 속에서 역동적이잖아요. 여자는 사극에서 살이 보이지 않고 심지어 팔을 올리는 행동도 없어요. 움직임이 자유로운 편은 아니죠. 그렇지만 여자가 되게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요. 보면 볼수록 한복은 정말 예쁘고 입으면 입을수록 좋아요.

"(영화를 보고 난 후) 정말 좋았어요. 출연한 배우가 이렇게 얘기하긴 그렇지만 저는 정말 객관적인 편이거든요. 그런데도 '좋은 영화가 만들어졌구나' 생각이 들어서 기분 좋았던 것 같아요."

함께 출연하는 이병헌, 류승룡에 비해 그다지 많은 분량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효주는 영화 내내 웃지 않는다. 딱 한 번 이병헌 앞에서 어색하게 웃어 보이는 장면을 제외하곤 한효주의 미소를 볼 수는 없다.

연출부터 촬영 ,배우들의 연기까지 오랜만에 잘 만들어진 영화가 나와서 좋아요. 소위 말해 어느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 영화는 뭐하나 그런 느낌 없이 꽉 차인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죠(웃음)."

"사람들을 더 관찰할 수 있고 더 많이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적인 욕심과 대중과의 소통에서 저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