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굴당’이 다져놓은 ‘시월드’의 공감 스토리를 새 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이 이어받을 수 있을까?

27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주말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이하 나비부인, 극본 문은아, 연출 이창민) 제작발표회에서는 이에 대한 힌트가 제시됐다.
‘나비부인’은 안하무인 며느리 남나비가 시댁식구들과 어울려 살면서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드라마. 까칠한 성격의 톱 탤런트 출신의 결혼 1년차 주부 남나비(염정아)는 예쁜 외모로 연예계에서 화려한 20대를 보내지만 음주사고로 은퇴선언을 한 뒤 결혼에 골인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결혼 1년 만에 남편의 사업 부도로 막다른 골목에 몰려 시댁에 입성한 뒤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앞서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시댁식구들이 싫어 고아와의 결혼을 추진한 차윤희(김남주)가 결국 시댁식구들과 한 건물에서 살면서 변화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것처럼 ‘나비부인’에서도 타의로 시댁에 들어간 나비의 좌충우돌담과 변화가 기둥 줄거리가 된다.
그러나 차별점이 있다는 게 배우들의 말. 염정아는 “‘넝굴당’과는 다른 점이 있다. 우리 드라마는 남나비의 성장담이 중심이 된다”며 “기존에 생각하는 주말드라마의 틀을 벗어난 좀 더 화려하고 컬러감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톱탤런트 출신의 며느리가 주인공이다 보니 휘황찬란한 의상과 극의 분위기 역시 한층 튀는 편. 공개된 시사 영상에는 나비가 음주 뺑소니를 치고 달아나다가 취재진에 둘러싸인 상황이나, 남자주인공 우재(박용우)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 코믹함이 베어져 나왔다. ‘넝굴당’ 보다는 통통 튀는 분위기의 극 전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넝굴당’에서 미아 소재가 있었다면, ‘나비부인’에는 가족을 잃고 이에 대한 복수심으로 나비에게 접근하는 인물이 등장해 극의 온도를 달구게 된다. 윤세아가 연기하는 설아는 수제화 브랜드 CEO이자 오빠를 잃고 나비의 결혼을 사주하는 인물. 여기에 전 남편인 우재(박용우)가 나비와 미묘한 감정을 주고받게 되자 괴로워하게 된다.
나비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인물은 백화점 재벌 우재다. 우재는 백화점 마케팅 팀장이자 이혼 경력이 있는 싱글남으로,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장에서 우연하게 찍힌 사진 한 장으로 나비와 어이없는 스캔들에 휘말리고 이후 미묘한 감정을 이어나가게 된다. 염정아는 우재 캐릭터를 “영화 ‘귀여운 여인’의 리차드 기어 같은 인물”로 소개하기도 했다.
첫 방송은 10월 10일.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