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어떻게 입어야 어른들이 '너 참 잘 컸다' 말씀해주실까
아이들만 ‘추석빔’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어른이 돼서 명절맞이 의상이 뭐가 필요하냐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사실 추석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만나는 ‘이벤트’와도 같아서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창 일할 때인 2030 남자들이라면, 명절을 맞아 가족들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키거나 반대로 여자친구의 집에 들르는 긴장되는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잘 갖춰입는다고 해서 위아래 컬러를 딱 맞춘 양복만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조군샵의 김광민 이사는 “옷장 속에 있는 옷들만으로도 충분히 어른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 있다”며 “평소에 잘 입지 않던 재킷이나 카디건을 이 기회에 활용해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재킷, 위아래 맞추지 않는다면 디테일에 주목

정장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남자들에게는 가장 ‘만만한’ 복장이기도 하다. 특히 차분한 그레이 컬러의 상하의 정장은 누구에게나 잘 어울려 하나 갖춰두면 출근이든, 명절이든, 상견례에서든 두루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위아래 컬러를 맞춘 정장은 답답하고 단조로워 보이기도 한다. 상하의의 색깔을 달리해서 변주하는 것이 방법인데, 컬러 매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짙은 회색과 옅은 회색의 톤온톤 매치도 좋고, 밝은 갈색과 짙은 회색 톤의 다소 대비되는 매치도 해볼만 하다. 이럴 때는 상하의 색깔이 같은 풀 정장처럼 셔츠에 넥타이만 매는 것보다 포인트 액세서리를 더해 디테일한 곳까지 신경을 쓰면 더 예의바르게 보인다.
니트로 된 꽃 모양 브로치나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이 옷깃에 꽂았던 것 같은 커다란 핀, 또는 재킷 색깔에 잘 어울리는 행커치프 등을 준비하는 재미를 느껴보자.
★카디건과 넥타이, ‘의외로 찰떡궁합’

재킷이 불편하고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카디건과 셔츠, 넥타이를 매치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 특히 테일러드 칼라가 달린 스타일의 블랙 카디건은 재킷 대용으로 손색이 없고 활동도 편해 일석이조다. 이런 카디건을 택할 때는 길이가 너무 길지 않고 몸에 다소 붙는 스타일이어야 포멀해 보인다.
의외로 라운드 칼라의 평이한 스타일 카디건도 넥타이와 매도 이상하지 않다. 넥타이를 맨 목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위의 단추는 한 두개 풀어주는 편이 좋겠다.
야구 점퍼처럼 몸통과 소매의 배색이 다른 독특한 디자인의 카디건은 너무 딱딱해 보이고 싶지 않을 때 활용하기 좋다. 오렌지색과 짙은 청색의 발랄한 조화가 분위기를 한층 더 밝게 해줄 것이다. 이렇게 컬러풀한 카디건을 입을 때는 넥타이도 빨간색으로 통통 튀게 연출하면 더욱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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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군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