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타구에 헤딩' 김강민, 의도된 플레이 아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7 21: 05

과연 의도된 플레이였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의도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플레이였다.
SK 외야수 김강민(30)은 지난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2구째 공에 번트를 댄 것이 그만 원바운드된 뒤 포수 앞으로 향했다. 그 순간 1루를 향해 달려가던 김강민이 헬멧을 쓴 머리에 공을 맞았다. 그대로 자동 아웃. 
그런데 그냥 웃고 넘길 만한 플레이가 아니었다. 이 장면을 두고 '의도된 플레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포수 바로 앞 타구로 만약 김강민 머리에 맞지 않았다면 병살타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김강민이 타구에 맞으며 자동 아웃, 1루 주자가 박정권이 아웃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를 두고 '김강민의 지능적인 플레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의도한 플레이가 아니었다. 김강민은 "그 짧은 순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번트 대고 뛰다 보니 자연스레 맞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TV 중계 화면으로는 김강민이 마치 머리를 내미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졌지만 절대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것.
SK 이만수 감독도 "그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보고 많이 웃었다. 강민이 덕분에 몇 년치 웃음을 한 번에 터뜨렸다.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며 껄껄 웃은 뒤 "번트를 대고 고개를 숙이다가 뛰어가다 보니 꼭 공 보고 헤딩하는 것 같았다. 화면 각도상으로는 일부러 한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도된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병살을 방지한 지능적인 플레이. 웃음도 주고, 병살도 막은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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