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의 농담, "윤석영, 귀성길 같이 가면 지루할텐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27 20: 37

"석영이? 같이 가면 지루할텐데".
하석주(44) 감독이 빙그레 웃었다. 농을 치는 미소띤 얼굴에는 제자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하 감독이 이끄는 전남 드래곤즈는 27일 오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3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경기를 치렀다. 대전의 '메모리즈 데이'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하 감독은 강등에 대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

화제는 윤석영(22)이었다. 올림픽 스타로 자리매김한 윤석영은 K리그 공식 트위터(@kleague)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withkleague)에서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2,7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귀성길 함께 가고 싶은 축구선수는?'이라는 설문조사에서 402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하 감독도 이 결과를 알고 있었다. 윤석영이 귀성길 함께가고픈 선수 1위로 뽑혔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 감독은 짖궂은 미소를 지으며 "같이 가면 지루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노래를 잘 부른다는 소문에 1위로 뽑혔다는 '추가 설명'에도 하 감독은 "석영이 노래실력은 나도 아직 못들어봤다"며 의문부호를 던졌다.
그래도 하 감독의 짖궂은 농담 속에는 윤석영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하 감독은 "팀 잔류만 확정되면 석영이가 어딜 가더라도 편하게 보내줄 것이다. 석영이와도 헤어질 때 웃으면서 보내주기로 약속했다"며 어려운 팀 사정을 위해 남아준 윤석영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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