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또 하나의 고향, 한밭에서 만난 '시리우스' 이관우(34)의 인기는 여전했다.
대전 시티즌은 27일 오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를 치렀다. 2002년 4월 24일 안양LG와 아디다스컵 2002 경기를 치른 이후 약 10년 만에 돌아온 추억의 경기장이다.
추억의 축제 한마당이 될 이번 경기에는 한밭운동장 시절 활약했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등 많은 올드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기복 초대 감독과 김순기·김삼수 초대 코치를 비롯해 '골든보이' 박경규와 신진원 정성천 강정훈 이창엽 장철우 등 추억의 선수들이 한밭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 선수는 바로 이관우였다. 대전의 간판스타로 인기몰이를 했던 이관우는 이날 간만에 한밭을 찾아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오니까 반갑다. 한밭을 찾은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이관우는 "2002년에는 부상이 많아 한밭에서 많이 뛰지 못한 것 같다. 워낙 원정 경기에서 부상을 많이 당하다보니 홈경기에서 뛴 기억이 많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홈경기에 많이 뛰지 못해 아쉬웠다는 이관우지만 대전 팬들은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경기 전 열린 사인회는 대전의 올드스타들, 특히 이관우를 기억하는 팬들로 북적였다. 이관우의 유니폼을 들고 와 사인을 받은 팬이 있는가하면 왕년의 청춘스타에게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을 안기고 가는 팬도 있었다.
예전의 기억을 안고 있는 팬들만 이관우를 찾은 것은 아니었다. 이관우의 사인을 안고 행복해하던 김이지(12) 양은 "부모님이 대전 경기에 많이 데리고 와서 팬이 됐다. 오늘 경기는 친구와 함께 보러왔는데 이관우 선수는 잘 모르지만 멋있어서 사인을 받았다"며 '시리우스'의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대전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다"고 자신의 지난 선수시절을 돌아보며 미소지은 이관우. 2006시즌 도중 수원으로 이적하며 대전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대전의 '시리우스'로 기억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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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