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승리투수나 소방수에 열광할 때 중간에서 묵묵히 쌓아 올린 기록이 ‘33’까지 이르렀다. SK 불펜 에이스 박희수(29)가 시즌 33번째 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의 새 역사를 다시 썼다.
박희수는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4-1로 앞선 8회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3홀드(7승1패6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박희수는 2006년 권오준(삼성)이 세웠던 단일시즌 최다홀드기록(32홀드)을 6년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SK 마운드에 등장해 철벽 계투요원으로 활약 중인 박희수는 올 시즌도 항상 든든한 모습으로 벤치와 팬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5월 14경기에 나서 무려 10홀드를 쓸어 담은 박희수는 시즌 중반 피로누적으로 다소 주춤하기도 했으나 9월 들어 다시 살아났다. 전날(26일) 목동 넥센전에서 권오준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 박희수는 하루 만에 다시 등판해 신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한편으로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일어선 성과라 더 값지다. 대전고와 동국대를 거친 박희수는 SK의 두꺼운 불펜진을 뚫지 못하고 좌절을 거듭했다. 상무에 입대하기 전까지는 2006년 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고 제대 후에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중반 혜성처럼 등장해 SK 불펜의 에이스가 됐고 올 시즌은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마당쇠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날까지 무려 63경기에 나서 79⅓이닝을 던지는 등 리그 최고 중간계투요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은 기간 동안 박희수가 신기록을 얼마나 더 연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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