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인' 김병석, 2G 연속골로 K리그 적응 완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27 21: 32

K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는 김병석(27)이 또 한 번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 시티즌은 27일 오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3라운드 전남과 경기서 김병석의 결승헤딩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9승 8무 16패(승점 35)로 전남(8승 9무 15패, 승점 33)에 앞서 12위를 탈환했다.
대전은 강등권에서 탈출해 안정적으로 잔류를 확정짓기 위해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다.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 이후 한층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1승 1무를 기록 중인 대전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2위로 올라섰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김병석이었다. 전남의 공세에 전반 내내 고전하던 대전은 후반 역습 기회를 맞아 전남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연이은 몇 번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기며 아쉬움이 커지던 찰나였다.
후반 15분 김형범의 크로스를 높이 뛰어오른 김병석은 머리로 받아 헤딩골을 터뜨리며 기어코 점수를 뽑아냈다. 김형범의 정확한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받아낸 김병석의 위치선정과 공중장악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김병석은 지난 7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스르에서 대전으로 이적하며 뒤늦게 K리그 무대에 데뷔한 '중고신인'이다. K리그 무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지 않고 곧바로 포르투갈리그에 진출, 일본과 사우디 아라비아 무대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유상철 감독은 김병석을 영입한 이유에 대해 "K리그보다 관중도 많고 그라운드 등 여러모로 아직 앞서있는 J리그의 분위기에서 뛰었던 선수다. 자기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파 출신의 김병석에게 건 대전의 기대는 맞아떨어졌다. 김병석은 자신에게 주어진 다양한 역할을 성실하게 소화해내며 K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2일 인천전에서 김형범과 짝을 이뤄 K리그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또다른 공격 옵션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인천전 활약으로 이날 경기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병석은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후반 32분 남궁도와 교체될 때까지 최전방 공격수로서 믿음을 심어줬다.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유 감독의 신뢰에 보답한 김병석의 K리그 적응기가 화려한 마침표로 장식되리라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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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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