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홀드를 목표로 했는데 나도 이렇게 할 줄 몰랐다".
SK 초특급 불펜투수 박희수(29)가 한국프로야구 홀드 역사를 새로 썼다. 박희수는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4-1로 리드한 8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삼진 하나 포함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3홀드를 따냈다. 지난 2006년 삼성 권오준을 넘어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
지난 8일 문학 넥센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10경기 연속 홀드로 역대 최다 연속 경기 홀드 기록도 이어나갔다. 경기 후 박희수는 "타이 기록을 할 때에는 와닿지 않았는데 막상 기록을 깨니 정말 기쁘다. (김태균을) 마지막 삼진 잡을 때 자연스럽게 제스쳐가 커졌다. 나도 모르게 많이 흥분해 있었다. 김태균 같은 강타자를 삼진으로 마무리해 더 좋았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타격 1위 김태균을 삼진 잡은 마지막 결정구는 투심 패스트볼. 박희수는 "예전이랑 지금이나 구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심 패스트볼이 생긴 뒤로 달라졌다. 자신감이 생기고, 좋은 성적이 따라왔다. 투심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희수는 상무 시절 독학으로 투심을 연마했고, 이것이 지금 그를 상대하는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마구가 됐다.
지난해 39경기에서 4승2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1.88로 가능성을 내비친 박희수는 올해 63경기에서 7승1패6세이브33홀드 평균자책점 1.36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작년에 좋게 마무리해 올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25홀드를 목표로 세웠지만 너무 높게 잡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초반 페이스가 좋았고, 기록에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나도 이렇게 최다 기록까지 세울 줄은 몰랐다"며 얼떨떨해 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대전 유천초등학교 시절 야구를 시작하게끔 도와준 스승 김의수 감독을 꼽았다. 박희수는 "부모님이 제일 생각난다. 그 다음으로 야구를 시작할 때 도와준 김의수 감독님이 생각난다. 지금 충남중 감독으로 계시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많이 생각이 나고 감사하다"며 첫 스승에게 영광의 기쁨을 돌렸다.
이어 박희수는 "올해는 여러모로 행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다. 특히 우리팀 수비가 정말 강하다. 수비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록을 세워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제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남은 경기에서도 기회가 되는 대로 마운드에 나가 홀드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SK는 잔여 7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박희수의 홀드 신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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