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규가 막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더라".
든든한 수문장의 활약에 유상철 감독은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대전 시티즌은 27일 오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3라운드 전남과 경기서 김병석의 결승헤딩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올 시즌 홈 첫 승을 거두며 9승 8무 16패(승점 35)로 전남(8승 9무 15패, 승점 33)에 앞서 12위를 탈환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유 감독은 "앞의 3경기를 너무 잘해줬다. 이렇게 예전 대전 시티즌 홈구장에서 1승을 거둬서 팬 여러분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가게 한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후반 45분이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이웅희가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대전 벤치는 급박해졌다. 그러나 유 감독은 "후반 45분 PK를 내줬을 때 막막했다. 하지만 선규가 막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더라"며 웃었다.
유 감독의 예감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정경훈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어낸 김선규는 몸을 날려 PK를 막아냈고 승리는 대전으로 넘어왔다. 유 감독은 "선규가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르면서 집중력과 판단력이 좋아졌다"며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 있어 집중을 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고 기쁨을 전했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이후 2승 1무로 무패를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전이다. 유 감독은 "3주간의 휴식기간은 좋은 시간이었다. 목포전지훈련에서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과 해나갈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선수들과 모든 코칭스태프들이 효과를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상승세의 비결을 넌지시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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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