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수다. 공격적 성향은 특히 더 좋다. 하지만 수비에 있어서 더 적극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석주 감독은 엄했다. 2012 런던올림픽을 거치며 '국민스타'로 발돋움한 윤석영(22)을 보고도 그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고 단호히 충고할 정도다.
전남 드래곤즈는 27일 오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3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0-1로 석패했다. 승점 3점을 걸고 스플릿 라운드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전남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하석주 감독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연거푸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라며 말끝을 흐릴 정도였다.
그 중에서도 하 감독의 아쉬움이 향한 곳은 런던올림픽 스타 윤석영이었다. 하 감독은 윤석영에 대해 "좋은 선수고 공격적인 성향에 있어서 특히 좋다. 돌파력 같은 부분은 칭찬할 만하다"라며 그 재능을 칭찬했다. 하지만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수비가 문제였다. 하 감독은 "석영이가 수비에 있어서 더 적극성을 가져야한다. 2년 전 전남에 처음왔을 때도 이야기한 부분"이라며 "(석영이에게)'네가 해외로 나가려면 그 버릇을 고쳐야 한다. 더 압박하고 강하게 해야한다'고 줄기차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윤석영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도 이어졌다. 하 감독은 국가대표 풀백으로 자라날 여지가 있는 윤석영을 붙잡고 끊임없이 조언했다. "조광래호에 탑승했을 때도 적극성을 가지는 선수를 선호하니까 더 적극적으로 해야 살아남는다고 이야기했는데 결국 아쉽게 탈락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하 감독이다. 또 "지금 석영이 주위에서 좋다고 칭찬들을 하지만 더 큰 선수가 되려면 더 강하게 적극성을 가져야한다"며 제자를 채찍질했다. "그러면 분명히 통하리라"는 것이다.
윤석영을 향한 하 감독의 기대는 높다. 문제는 그 높은 기대치를 윤석영이 어떻게 채우느냐다. 잔류만 확정된다면 하 감독은 당장이라도 윤석영을 해외 무대로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다. 대신, 한 번 떠난다면 반드시 성공해서 돌아와야하는 것이 윤석영의 과제다. 바로 그 것이 하 감독이 바라는 '윤석영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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