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AS' 대전 떠받치는 김형범의 '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28 10: 25

김형범(28)은 놀라운 선수다.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 K리그를 호령했던 김형범은 잦은 부상과 악재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대전의 희망등을 밝히고 있다.
대전 시티즌은 27일 오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홈 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걸고 스플릿 라운드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대전은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헤딩슛으로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린 김병석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이 있었다. '형컴' 김형범의 프리킥이야말로 이날 승리의 숨은 주역이라는 사실 말이다.

좌우 측면을 오고 가며 펼친 김형범의 활약은 이날 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지경득과 함께 좌우 측면을 오가며 전남의 수비진을 흔들어놓은 김형범은 지난 22일 인천전에 이어 다시 한 번 김병석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외국인 선수 케빈 오리스와 또 다른 매력적인 대전의 공격 조합을 탄생시켰다.
급할 땐 스스로 골을 넣으며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라는 별명을 증명했던 김형범이다. 하지만 김형범은 이제 스페셜리스트라는 이름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팀의 승리를 위해 보다 박진감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승리에 공헌하기를 원한다. 선수들의 '물갈이'로 인해 경험 많은 고참이 없는 대전에서는 이러한 김형범의 존재가 더욱 진귀하다.
유상철 감독 역시 "전남이나 우리나 젊은 선수들이 많고 패기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우리의 장점이라면 역시 김형범처럼 경험있는 선수가 있다는 점이다"라며 김형범의 존재 자체에 칭찬을 전했다. 경험있는 선수로서 김형범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도움을 주고 기회를 자꾸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유 감독의 말처럼 김형범은 대전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전북으로 돌아가야 할 선수지만 대전이 그를 보내는 사실 자체를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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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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