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의 탄식, "측면 수비자원 없는 현실 씁쓸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28 09: 30

당면한 과제에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하석주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으로서 현 상황에 대한 걱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전남 드래곤즈는 27일 오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3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0-1로 석패했다. 승점 3점을 걸고 스플릿 라운드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전남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하석주 감독은 경기 전부터 어린 선수들에 대한 우려를 금치 못했다.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밸런스를 잃기 쉽다"는 것이 우려의 골자였다.

여기에 더해 국가대표팀에 대한 걱정도 하 감독의 얼굴에 패인 주름을 깊게 했다. 하 감독은 "기존 한국 축구 장점은 윙포워드나 윙백같은 사이드였다. 빠른 측면 공수가 장점이었는데 윙백 자원이 갈수록 없어지는 것 같다. 내가 봐도 고민이 된다"며 최근 최강희 감독이 절실히 고민하고 있는 측면에 대한 우려에 한 짐을 보탰다.
"측면에 괜찮은 선수 특히 수비수가 많지 않다. 어릴 때부터 공격수로 많이 키우기 때문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하 감독은 "한국은 측면수비 굉장히 강했다. 하지만 세대교체하면서 그 점이 안 나타나는 것 같다"며 측면 고민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기술위원이지만 요새 팀이 강등권에 있다보니 하 감독이 신경쓸 수 있는 부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 감독 본인도 "내 코가 석자다보니 회의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내가 살고 봐야할 일"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연거푸 강조할 정도다.
"(대한축구협회도)내 입장을 이해해줄 것이다. 팀이 강등권이다보니 잠자고 일어나면 매번 그 생각 뿐"이라며 전남에 대한 책임감을 진솔하게 강조한 하 감독은 "수비 부분에 대해서는 (기술위원회에)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감독의 말처럼 최강희호의 측면 수비 구성은 아직도 물음표에 빠져있다. 이란전을 앞두고 있는 최강희호가 최선의 측면 수비를 구성할 수 있을까. K리그뿐만 아니라 해외파를 비롯한 세계가 최강희호가 맞이할 이번 고민의 해결방법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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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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