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즌 안 끝났다” 잡힐 듯한 미달성기록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09.29 08: 53

어느덧 시즌이 저물어가고 있다. 가을잔치에 나갈 팀은 사실상 결정됐고 3위와 5위 자리를 둘러싼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는 정도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선수들도 있다. 기록이 달려 있는 선수들이다.
2012 프로야구도 어김없이 풍성한 기록들로 배가 불렀다. 장성호(한화)는 통산 3번째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고 박한이(삼성)는 양준혁(전 삼성)에 이어 1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을 썼다. 이승엽(삼성)은 프로통산 첫 번째 8년 연속 20홈런을 비롯, 9년 연속 200루타(3번째)와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5번째) 등을 모두 거머쥐었다. 비공인이기는 하지만 한·일 통산 500홈런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투수 쪽에서는 각 부문 기록 보유자의 얼굴들이 대거 바뀌었다. 류택현(LG)이 조웅천(전 SK)의 최다출장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오승환(삼성)은 김용수(전 LG)가 가지고 있던 통산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27일에는 박희수(SK)가 권오준(삼성)을 넘어 단일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각 팀마다 6~8경기가 남은 28일 현재 올 시즌 달성 가능한 기록들이 더 남아 있다. 우선 당장이라도 손에 닿을 듯한 기록들이 대기 중이다. 장성호는 통산 9번째 1000타점에 딱 하나를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안에 달성이 유력시된다. 한 방이면 가능한 기록은 또 있다. 박재홍(SK)은 통산 300홈런에 한 개가 부족한 상황이다. 출전 기회 확보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박재홍은 2993루타를 기록, 통산 5번째 3000루타에도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투수 쪽에서는 류현진(한화)의 10승 달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류현진이 10승을 달성할 경우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이강철(전 KIA)과 정민철(전 한화)이라는 대투수 두 명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이미 7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은 따놓은 류현진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서재응(KIA)은 스승 선동렬 KIA 감독을 넘어서기 위해 나선다. 서재응은 8월 26일 대전 한화전부터 9월 23일 목동 넥센전까지 3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선발로만 따지면 35이닝이다. 역대 선발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은 선 감독이 가지고 있는 37이닝이다. 2이닝 이상만 버티면 기록을 새로 쓴다. 
통산 245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누구도 밟지 못했던 250세이브 기록에 도전한다. 삼성이 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상황만 만들어진다면 가능성이 있다. 13번째 100세이브에 하나가 모자란 정대현(롯데)도 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중간에서 뛰었던 정대현이지만 최근 뒷문에 문제가 생긴 롯데는 ‘정대현 마무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정대현은 23번째 500경기 출장에도 2경기면 자격을 채운다.
올 시즌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할 전망인 이진영(LG)도 기록 달성으로 아쉬움을 푼다는 각오다. 공교롭게도 모두 ‘1500’이라는 숫자와 관련이 있다. 이진영은 1500경기 출장(통산 28번째)에 3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2개의 안타면 1500안타(통산 19번째) 고지도 점령할 수 있다. 부상이 없는 이상 달성이 확실시된다. 동시 달성의 가능성도 있다.
그 외에도 조인성(SK)은 23번째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도전한다. 역시 1개가 남아있다. 이용규(KIA)는 64번째 1000안타에 14개가 부족하다. KIA는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경기가 남아 있어 막판 스퍼트에 달성 여부가 달려있다. 다만 1500안타까지 22개, 1000타점까지 6개만을 남겨두고 있는 박경완(SK)은 1군 복귀가 불투명하고 투수 부문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이대진 박명환(이상 LG) 김수경(넥센)은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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